편집자 주
정부 보조금 없는 뉴질랜드 태양광발전
뉴질랜드의 태양광발전은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거의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0년 뉴질랜드가 생산한 전체 전력은 4만3,401GWh이며, 이 중 수력발전이 56.3%인 2만4,470GWh를 생산해 1위를 차지했고, 가스, 지열, 석탄, 풍력 등의 순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태양광발전은 하루 생산량이 4∼5MW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다.
이처럼 뉴질랜드에서 태양광발전이 발달하지 못한 데는 정부 보조금이 전혀 없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이에 비해 많은 나라 정부가 자국 내에서의 태양광발전에 대규모의 보조금과 발전차액 지원보조금 등의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이런 이유로 뉴질랜드 기업들은 최초의 태양광발전소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우는 등 오히려 해외에서의 태양광발전에 관심을 기울였다.
뉴질랜드의 전력회사인 메르디안 에너지(Merdian Energy) 사는 2009년에 샌프란시스코의 태양광발전 회사인 클린테크 아메리카(Cleantech America) 사를 인수하고 5MW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현지의 전력회사인 퍼시픽 가스 & 일렉트릭(Pacific Gas & Electric) 사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발전소 건립에는 2,500만달러가 소요됐지만 오바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책에 따라 30%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메르디안 에너지 사는 또 뉴질랜드 인근 섬나라인 통가에도 1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인데 통가 전체 전력 수요량의 약 4%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용감소로 태양광발전 설치 가정 크게 증가
이처럼 지지부진하던 뉴질랜드 태양광발전 시장이 최근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2010년 6월 시리얼 제품을 제조하는 뉴질랜드 식품업체인 허바드 푸드(Hubbard Foods) 사가 전력회사인 벡터(Vector) 사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소 설치공사를 했다. 총 160개의 태양광모듈을 227m² 크기의 이 회사 지붕에 설치했는데 생산된 전력은 창고 조명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은 당초 기대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벡터 사는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흐린 날씨에서도 전력을 생산하는 등 관련 기술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들어 태양광을 이용해서 전력을 얻으려는 일반 가정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에서 활동 중인 신재생에너지 제품 공급업체인 왓 파워 크라이시스(What Power Crisis) 사는 최근 들어 지붕에 설치할 용도로 사용되는 태양광 모듈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약 200개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지난 6개월 실적은 1년치 목표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력요금의 인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주로 온수를 확보할 목적으로 태양광모듈을 설치하는데 부가세를 제외하고 1만 뉴질랜드달러 정도의 설치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태양광발전에 정부의 보조금이 없는 뉴질랜드에서 최근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모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질랜드 에너지효율·보존청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와 제조기술의 향상으로 태양광모듈의 공급은 크게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모듈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고 뉴질랜드 시장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태양광모듈의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 가정에서 생산한 전기를 팔기 위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현상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이런 가정들이 늘면서 가정에서 생산한 전력 가격이 kWh당 8센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만 뉴질랜드는 태양광발전과 관련된 기술이 부족하고 관련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대 뉴질랜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KOTRA 뉴질랜드 오클랜드무역관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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