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태양광에너지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가장 빠른 산업으로, 세계 시장규모가 3,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에 있어 가장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태양광 모듈의 경우 전 세계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될 정도로 중국은 양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리드해 오고 있다. 실제로 선텍(Suntech), 잉리솔라(Yingli Solar), 트리나솔라(Trina Solar) 등의 중국 기업들이 세계 태양광 산업의 메이저 기업으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태양광산업의 난항
폴리실리콘의 시장가 대폭 하락으로 생산 기업 적자
작년 5월 이후 중국의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11월에는 가격이 톤당 21만~23만위안으로 5월 대비 70% 가량 떨어졌다. 선샤인(Sunshine)의 경우 폴리실리콘 생산 비용이 kg당 약 88달러이나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2달러에 못 미쳐 1kg 생산 시 56달러의 적자를 보게 되었다. 선텍은 지난해 3분기에 1억1,600만달러의 순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33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기업의 잇따른 생산 중단 및 도산
작년 11월까지 중국 내 90%의 폴리실리콘 기업이 생산 중단에 돌입했다. 중국 내 태양광 산업 부문에 1,000여개의 업체들이 난립해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었는데, 이로 인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생산을 감축하거나 중단했으며, 업체들은 회사 청산 또는 M&A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시장 기복으로 인해 수요 감소
유럽 각국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발표 및 수요 감소는 국제 태양광발전 시장 및 다운스트림(Downstream) 시장의 침체를 가져왔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솔라월드(Solar World)를 비롯한 7개 태양광 업체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 제품에 대해 덤핑 혐의를 조사해 달라고 정부에 진정서를 냈는데, 선텍을 비롯한 중국의 75개사가 조사대상에 포함되었으며, 3월 초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여부가 결정된다. 중국 태양광 산업 제품의 90%는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해외시장의 변동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 ‘태양광발전 산업 12.5 발전 계획’ 공포
선도 기업 중점 육성 및 생산비용 절감 정책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 분야의 선도 기업은 5만톤급의 규모를 형성하고, 주요 기업들은 1만톤급의 규모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연간 매출수입이 1,000억위안 이상인 태양광발전 기업 1곳, 500억위안 이상인 태양광발전 기업 3~5곳, 10억위안 이상인 태양광전용 설비기업 3~4곳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외에도 비용 부문에서는 2015년까지 태양광발전 모듈 비용은 kW당 7,000위안, 태양광발전 시스템 비용은 kW당 1만3,000위안, 발전 비용은 kW/h당 0.8위안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로써 태양광 전력시장이 기존의 전통적 전력시장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확장 지원정책
국가에너지국에서는 2015년 말까지 태양광발전을 15GW에 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공업신식화부에서는 BIPV 시스템 발전을 지원하고자 하며, 재정부에서는 ‘재생에너지 개발자금징수 사용관리 시행방법’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개발자금 기준을 1,000kW/h당 4/100에서 8/100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태양광 산업을 적극 육성함과 동시에 현재 난립하고 있는 약체 중소기업들을 정리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태양광산업 전망
공급전망
2011년 11월 이후 중국 내 대부분의 폴리실리콘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GCL솔라, LDK솔라 등 중국 내 70%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대형 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연초 예상 생산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법 폴리실리콘의 생산능력은 연간 13만4,000톤에 달하며, 현재 9만6,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설비를 건설 중이다. 이로써 2012년 말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간 17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생산량은 8만~9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폴리실리콘 기업의 종합 비용은 톤당 27만~29만위안에 달하는데, 많은 기업이 이후의 시장시세 가격이 톤당 30만위안을 넘을 수 있으면 다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의 증가와 다운스트림 수요의 한계가 상충해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연간 평균가격이 톤당 25만~30만위안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수요전망
2011년 중국 태양전지 패널의 전기 생산량은 약 18~20GW 정도다. 1GW의 태양전지를 생산하는데 6,500만톤의 폴리실리콘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되므로, 중국의 2011년 폴리실리콘 소비량은 11만7,000~13만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57.6%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다운스트림 시장은 약 8GW의 모듈 재고가 있으며, 중국 내 일선 모듈 및 부품의 대형공장이 확대생산 목표를 달성했으므로, 2012년 폴리실리콘 소비량의 증가속도가 30% 정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태양전지의 수요는 2010년에는 전년 대비 165%가 증가했지만, 2012년에는 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2013년에는 4%의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공급은 수요의 2~3배를 초과하고 있어, 신 산업의 전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유럽의 재정축소와 태양광발전에 대한 보조금 감축, 그리고 유럽시장이 전 세계 시장 총액의 70%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았을 때 국제 시장 수요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 확대 전망
미국의 반덤핑관세 및 유럽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축소 등 해외시장의 대 중국 수요 감소로 중국 내 태양광 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되자, 정부 및 기업은 중국 내 시장수요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유럽 태양광에너지 시장은 매년 5%씩 축소될 것이나, 중국 등의 신흥시장은 계속해서 확대, 발전될 것이며, 이로 인해 전 세계 태양광에너지 시장은 위 기간 동안 연평균 18% 가량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기술 연구개발에 노력
해외 첨단기술 기업은 수입의 10~15% 가량을 연구개발에 사용하지만 중국 태양광에너지 기업은 1~2% 정도에 그치고 있다.
중국 내 시장 개발을 위해서는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삼았던 이전의 메커니즘을 버리고 생산기술 연구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해외 기술 및 설비를 수입해 모방 및 소화함으로써 기술수준 향상을 이루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 수학한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귀국해 잇따라 벤처기업을 세우고 새로운 기술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은 빠르게 업스트림(Upstream)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고, 선진 웨이퍼 절단 기술과 고효율 전지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국제 경쟁력은 상품의 양과 낮은 가격에서 상품의 성능과 질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태양광산업 기업 수 축소될 것
2011년 세계 태양광산업 생산능력은 10GW의 과잉을 보이고 있으며, 그 중 8GW가 중국에서 유발된 것이다. 2012년에는 생산능력의 과잉이 22GW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2013년에는 현재 존재하는 중국 기업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 다투어 태양광발전 산업에서 성공하려는 중국 기업들에게 2012년은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약한 기업은 파산 혹은 M&A를 피할 수 없으나 이 위기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더욱 강해져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들이 브랜드, R&D 역량, 서비스, 경영지속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대기업 위주의 태양광산업 재편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럽정부의 보조금 삭감 또한 비용절감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므로 태양광산업 부문의 재통합, 재조직은 피할 수 없는 조류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가능성 및 전략
현재 태양광산업의 위기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러나 이 위기 이후 중국 태양광 산업은 강한 경쟁력으로 위기 속에 살아남은 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발전 시기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및 투자규모에서 이미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어렵고, 핵심 기술에서는 아직도 독일, 일본 등과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국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응용기술 분야에서의 R&D를 집중하는 한편, 중국 태양광 산업의 재편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향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의 협력 구축 및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본 기사는 KOTRA 중국 샤먼무역관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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