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하이트진로·LS네트웍스·고려제강·사조대림 등도 낮은 수준
포스코홀딩스 1위, KT&G 2위 … 집중투표제 채택은 3%에 그친 것으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내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부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는 가운데, 2021년부터 올해까지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이수화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개의 ‘2024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15개 핵심지표에 대한 올해 평균 준수율은 지난해 50.1%에서 소폭 상승한 54.4%였다. 핵심지표는 △주주(5개) △이사회(6개) △감사기구(4개) 등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원칙으로 구성되는데, 평균 8.1개를 준수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50%(7개) 미만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전체의 42%인 210개사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이수화학이 20.0%(3개)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삼양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 LS네트웍스, 고려제강, 사조대림, 디와이덕양, 아이마켓코리아, 솔루엠 등 8곳은 26.7%(4개)로 그 뒤를 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지표는 평균 74.8%의 높은 준수율을 기록한 반면, 주주 관련 지표는 평균 55.7%였고, 이사회 관련 지표는 39.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이사회 항목 중 ‘집중투표제’는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여, 전체 501개사 중 15곳(3.0%)에 불과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주식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해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를 채택한 기업은 포스코홀딩스, KT, KT&G,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강원랜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전기술 등 오너가 없는 8개사였다. 오너가 있는 기업은 SK텔레콤, SK스퀘어, SBS, 고려아연, 한화오션, 광주신세계, 세진중공업 등 7곳에 불과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2021·2023년을 제외한 3개 연도에서 15개 전 지표를 모두 충족해 100% 준수율로 1위를 기록했다. KT&G는 2021년 86.7%, 2022년과 2023년에는 93.3%의 준수율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지표 14개를 준수한 기업은 LG이노텍, HD현대건설기계, 카카오, 현대중공업, LG헬로비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총 6곳이었다. 또 13개 지표를 준수한 기업은 삼성전자, LG, SK텔레콤, 네이버 등 28개사로 지난해 9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조사 기업 중 1년 새 준수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일동제약으로, 지난해 13.3%(2개)에서 올해 73.3%(11개)로 크게 상승했다. 반대로 한국특강(6→4개), 경동인베스트(5→3개), 한국전자홀딩스(4→2개) 3곳은 각각 13.3%p 하락하며 준수율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체계를 구축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2017년 한국거래소 자율 공시로 시작된 이후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 의무화됐고, 2022년에는 1조원 이상, 2024년에는 5000억원 이상 상장사로 대상이 더 넓어졌다. 내년부터는 코스피 전 상장사로 의무 제출 범위가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