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합치면 202조원… 삼성전자보다 44조원 많아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 기여액이 전년대비 60조원 증가한 1615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제 기여액은 약 158조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지난해 경제 기여액을 산출한 결과,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615조1783억원으로 전년(1554조9360억원) 대비 3.9%(60조242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0대 기업 매출은 2122조4078억원으로 전년(1991조7804억원) 대비 6.6%(130조6274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이 늘면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하는 경제 기여액도 늘어난 셈이다.
경제 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거래대금)·임직원(급여 등)·정부(세금 등)·주주(배당 등)·채권자(이자)·사회(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이해관계자별 경제 기여액은 사회 부문만 전년 대비 3.0% 줄었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늘었다. 지난해 협력사 부문은 1.9% 증가한 1325조2996억원, 임직원 부문은 10.6% 늘어난 205조8918억원, 주주 부문은 9.8% 확대된 31조563억원, 정부 부문은 65.8% 급증한 26조8627억원, 채권자 부문은 10.7% 늘어난 24조64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은 157조5376억원으로 전년(147조1710억원) 대비 7.0% 늘었다. 100대 기업 전체 경제 기여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9.5%에서 2024년 9.8%로 0.3%p 상승했다.
2, 3위는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차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은 115조2187억원으로 전년(111조3898억원) 대비 3.4%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기아는 86조5890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를 합하면 201조8077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44조원 이상 많았다.
이어 △LG전자(74조244억원) △현대모비스(52조1965억원) △GS칼텍스(45조6535억원) △SK에너지(41조2588억원) △포스코(38조8121억원) △삼성물산(38조4301억원) △LG화학(37조8880억원)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경제 기여액 증가폭 1위는 12조7023억원 늘어난 기아였다. 이어 △SK하이닉스(10조6596억원↑) △삼성전자(10조3666억원↑) △현대건설(3조9470억원↑) △현대자동차(3조8289억원↑) △LG디스플레이(3조4906억원↑) △LG전자(2조4443억원↑) △고려아연(2조4341억원↑) △한화오션(2조3580억원↑) △포스코(2조3476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년 새 7조5751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어 △LG화학(6조1728억원↓) △삼성SDI(5조2940억원↓) △현대모비스(3조2061억원↓) △현대제철(2조1495억원↓) △한화솔루션(1조4484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1243억원↓) △대우건설(1조1013억원↓) △SK엔무브(8995억원↓) △포스코이앤씨(8654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줄었다.
지난해 업종별 경제 기여액은 IT·전기·전자가 370조2414억원으로 1위였다. 이어 △석유화학(312조5068억원) △자동차·부품(303조5398억원) △건설·건자재(123조3809억원) △조선·기계·설비(87조699억원) △철강(69조2186억원) △유통(68조5830억원) △운송(66조4693억원) △상사(65조5942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다수 업종에서 경제 기여액이 증가했지만, 석유화학과 유통 등 2개 업종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