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희 기자
이 규 성 주식회사 성융광전 회장
성융광전투자는 2006년 말 중국 소주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해, 이후 세계 태양광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각되며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 겨우 만 5년을 갓 넘은 역사의 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장이다.
성융광전투자의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습득하고, 그에 발맞춰 서둘러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데에 있었다. 최종 제품인 결정질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기까지 잉곳부터 웨이퍼, 솔라셀을 함께 생산하면서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모든 공정 기술과 설비를 내재화해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다. 각 공정 기술이나 설비가 완전히 다르고 태양광 산업 각 공정이 사업화 되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융광전투자의 기술력이나 수직계열화 정도가 매우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수직계열화 솔루션의 완성은 원가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태양광 시장은 너나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성융광전투자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정상화되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게 되면 이러한 기술 및 원가경쟁력이 위력을 발휘해 빠른 실적개선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등락 과정에서 태양광 산업이 침체에 빠졌던 때 성융광전투자는 외형과 내실 모두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해 이규성 회장은 주식회사 성융광전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리면서 2012년 사업 성장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태양광 시장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Q. 세계 속 한국 태양광 시장의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 태양광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활황기를 맞았던 2010년까지는 성융광전도 유럽 시장, 특히 독일 시장에 집중해왔다. 독일이 태양광발전 시스템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였고 정책적 지원도 그에 상응하게 적극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독일 태양광 시장에서 성융광전투자의 ‘롱에너지(Long Energy)’라는 브랜드가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11년 유럽의 재정문제로 인한 태양광 시장 성장세 둔화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재고 증가로 인해 유럽 판매는 부진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성융광전투자도 유럽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그리고 2012년 한국이 새롭게 시행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사실 한국의 태양광 시장은 세계 선진 국가들과 비교해서 규모나 기술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국가들이 태양광을 중심으로 녹색성장전략을 꾸리고 있을 때 한국은 그 트렌드에 다소 뒤쳐졌으며, 세계 속에서 한국의 시장 규모는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성융광전은 RPS 도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태양광 시장 발전에 일조하는 것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 내수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에는 미국에 처녀 수출을 하게 되었으며, 중국 에너지공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성융광전의 모듈 매출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 신흥 성장시장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가격대비 고효율 달성을 위해 R&D에 주력
Q. 앞서 말했던 것처럼 세계 태양광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엄청난 물량으로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기술적인 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성융광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어떠한 계획을 갖고있나? 물론 흔히 초고효율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듈이 상용화되고 있는 지금, 성융광전 태양광 모듈 제품의 기술력, 즉 변환효율은 최고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양산 단계 모듈의 평균 17% 중반대의 변환효율은 일반적인 태양광 모듈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세계 태양광발전 시스템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으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단위당 잉곳 제조와 웨이퍼 생산의 수율은 세계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태양광 시장의 무게중심은 유럽 시장을 탈피해 다양한 신흥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강력한 정책 지원을 등에 업은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성융광전은 기존의 유럽 유통망에 더해 미국과 중국 내수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향후 시장 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최근에는 결정질뿐 아니라 CIGS, 화합물 셀 등 박막 시장에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추세인데, 성융광전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어떠한 시각을 갖고 있나? 언급한대로 현재 태양광 시장은 결정질을 제외한 다른 형태, 특히 박막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 모듈 출현이 결정질 시장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박막 제품이 결정질 시장규모를 잠식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 모듈의 형식에 따라 변환효율, 용도, 물성 등의 특성이 다르므로 그 특성에 부합하는 시장을 형성해나가면서 상호보완적인 성장을 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면 결정질 모듈은 상대적으로 변환효율이 높고 최근 들어 가격이 많이 하락해서 가격경쟁력이 생긴 반면, 박막형 모듈은 기본적으로 제조원가가 매우 저렴하고 소형화가 가능해서 활용성이 높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결정질 모듈은 주로 발전용, 박막 모듈은 건물 일체형이나 기타 틈새시장용으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된다. 궁극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모듈이든지 아직 자생능력이 부족한 태양광 시장의 다양성이나 규모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성융광전투자도 박막 모듈에 대한 지속적인 R&D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정질 모듈에 사업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Q. 성융광전은 R&D에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나? 태양광 산업이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모듈의 가격과 기술, 즉 변환효율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생산라인의 원가경쟁력, 즉 가격 측면의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성융광전에게 중요한 부분은 변환효율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성융광전은 설립 이전에 이미 중국 내 최고 기술수준의 연구진을 확보했으며, 변환효율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3% 이상 수준의 꾸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주력 제품인 결정질 모듈 이외의 신제품 개발 및 출시보다는 생산기술 및 변환효율 등 기존 제품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R&D를 진행하고 있다.
성융광전의 생산 및 R&D 관련 시설은 모두 중국 장쑤성 장지아강시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히 장지아강시의 모듈 생산라인의 생산능력은 2011년 완공된 공장과 설비를 통해 현재 600MW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주력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독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평택에 물류 및 모듈 조립라인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다방면의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 회복과 함께 빠른 성장 달성할 것
Q. 지난해 성융광전의 사업 성적을 비롯해 앞으로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목표가 있다면? 지난 2011년도는 모든 태양광 기업에게 최악의 한 해로 기억될 정도로 시장 하락세가 뚜렷했던 시간이었다. 성융광전 또한 그런 대세적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으며, 국제회계기준의 유형자산 및 재고 공정가치 평가손실 반영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 공히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금의 이 같은 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또는 내년의 매출 목표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융광전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잘 헤쳐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이 호전되는 시점이 되면 성융광전의 실적개선세 및 성장세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 성장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미국 태양광 시장 처녀 진출, 미국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준비, 중국 내수 시장 확대에 대비한 초우량 공기업과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MOU 체결 등의 좋은 결과들을 낳았다.
마지막으로 경영 철학과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규성 회장은 “나는 천상 장사꾼”이라면서 “시장의 흐름을 읽고 무엇이 트렌드가 될 것인지를 읽어내는 능력만큼은 남들보다 조금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택한 미래를 위한 트렌드가 바로 태양광이다. 지금의 태양광 산업은 성장과 침체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빠른 시간 내에 신재생에너지가 기존의 에너지원을 대체할 것이고, 그 중심에는 태양광에너지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규성 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규성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의 성장잠재력을 파악했고, 그 때문에 중국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그의 말대로 세계 산업의 트렌드의 흐름을 누구보다 정확히 바라보고 움직인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한국사람”임을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태양광 시장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이규성 회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발전을 보이고 있는 한국 태양광 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크다”면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그래서 성융광전을 글로벌 TOP 10 태양광 기업으로 키워내고자 하는 것이 나의 경영 철학이자 비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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