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병 주 슈미드코리아 대표이사
이 주 야 기자
태양광 산업이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의 고비를 힘겹게 넘기고 있다. 최근의 태양광 산업 동향에 대한 슈미드의 견해와 전망은? 2008년도 금융위기에 연이은 유럽발 경제위기, 그로 인한 재정긴축 및 정책후퇴 등이 전 세계 태양광 산업 전반의 공급과잉 및 시장둔화와 맞물려 최근의 태양광 산업은 전에 없던 불황의 긴 터널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이미 태양광 선도기업인 Q-CELL의 파산을 비롯해 태양광 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모든 산업분야와 경제가 그렇듯이 특정 산업 경기의 사이클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고, 특히 공급과잉에 따른 산업침체는 예견될 수 있는 현상일 뿐 아니라 어쩌면 신성장 산업의 태동기에는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등지의 기업과 사업의 수직화 및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의 구조가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태양광 산업이 이렇듯 긴 시간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을 통해 체질을 더욱 공고히 하고, 원가 및 효율 면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태양광 산업 침체 및 공급과잉으로 인해 주 원재료인 실리콘 가격은 물론 웨이퍼, 셀 등의 공급가격이 급감해 그리드 패리티에 더욱 빠른 속도로 근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점에서 향후 태양광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전 세계적인 화석연료의 유한함과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며, 태양광은 분명히 에너지 공급원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역할이 점차적으로 더욱 증대되어 갈 것이 확실하다. 또한, 그림 2에서 보듯이 신재생에너지로서의 태양광 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미래 산업이며, 세계는 물론 한국도 포기할 수 없는 신성장 산업이다.
결국 태양광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내년부터는 그간 축적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성숙하는 시기가 될 것이며, 10년 기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비록 다소의 산업경기 사이클을 보이겠으나 최근의 태양광 산업 동향에 비해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태양광 장비 비즈니스도 보다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슈미드가 시장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시장상황이 호전되어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대로 슈미드의 첨단 장비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슈미드의 꾸준한 기술개발 능력과 장비의 우수성을 경험에 비추어 인정하고 있는 결과이다.
슈미드는 이미 십 수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의 모든 역량을 태양광 산업에 집중했고 연구개발과 수직계열화에 2조원이 넘는 엄청난 투자를 단행했다. 즉, 슈미드는 타 경쟁업체와 같이 여러 사업 분야의 프트폴리오를 형성해 기업의 역량을 분산하거나 산업변화에 따라 사업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기업이 아니다. 슈미드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기존의 기술과 산업 트렌드 변화를 토대로 하나의 사업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이것은 슈미드 기술의 최대 원동력 중의 하나라 하겠다.
특히, 최근의 산업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고효율을 향한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저비용 생산을 위한 최적화된 공정을 만들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러한 미래를 향한 꾸준한 도전과 과감한 투자가 고객만족과 신뢰로 이어졌으며, 슈미드가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급성장해 나가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슈미드의 이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이러한 연구개발과 꾸준한 투자가 올해는 물론 향후의 비즈니스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태양광 장비 기업들이 많다. 슈미드만의 경쟁력 또는 차별화 전략은? 우선 슈미드그룹의 경쟁력으로는 연구개발 능력과 세계화 전략을 들 수 있다. 슈미드그룹의 자체 연구인력 250여명을 포함해 국·내외 대학 등 산학협력 기관을 합한 직·간접적인 연구개발 인력이 500명 이상이다. 또한, 실리콘, 웨이퍼, 셀 및 모듈 등 전 부문에서 각각 양산설비를 갖춘 연구소에서 다양한 실험과 연구개발로 효율향상 및 원가절감 방안을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또한, 슈미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미국, 대만, 중국 및 일본 등지의 20여곳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상황에 맞는 가격구조 형성과 함께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둘째, 슈미드그룹은 동종 업계 중 유일하게 실리콘에서 웨이퍼, 셀 및 모듈에 이르기까지 장비의 전 밸류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태양광 제품 생산단계의 개별 공정 장비는 슈미드그룹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단계별 효율적인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슈미드그룹만의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직 계열화로 인해 장비와 장비간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물론 실리콘에서 모듈에 이르기까지 각 생산단계별로 최적화된 솔루션과 가장 실용적인 원가절감 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서 그린에너지에 대한 슈미드그룹의 확고한 신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슈미드그룹은 15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에서도 보기 드문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100년이 넘는 기업이 한국은 3개밖에 없는데 반해 독일은 800여개로 알려져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수기업의 비결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한 분야에 집중하는 기업정신을 꼽고 있다. 슈미드그룹은 창업 후 5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산업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도 오로지 산업용 장비만을 개발, 생산해온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장비업체이다. 이토록 150년의 세월 동안 슈미드그룹이 존속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무엇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및 투자,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의 신뢰이며, 이는 불과 30년 내외의 이력을 지닌 타 업체와 분명하게 차별되는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신기술 개발과 빠른 양산 적용 등 세계 태양광 기술 선도
최근 슈미드는 어떤 태양광 장비의 기술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나?
무엇보다도 첫째, 원가경쟁력을 갖춘 둘째, 고효율 생산기술을 셋째, 어떻게 안정적으로 구현하느냐로 집약할 수 있겠다. 슈미드그룹의 모든 장비개발은 이 세 가지를 목표로 이뤄지고 있다. 슈미드그룹은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오랫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이미 3년 전에 업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Selective Emitter 기술로 약 0.5~0.8%에 달하는 효율향상을 구현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해온 Selective Emitter 기술은 이미 2011년 4월 세계 최초의 19.2% 양산효율 달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안정성과 품질이 입증되어 이미 7GW 이상의 누적판매를 기록했다.
또한, 시장의 원가절감 압력에 부응해 모든 장비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0% 이상의 약품소모를 줄인 습식(Wet) 장비 개발과 70% 이상의 페이스트(Paste)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고효율 Metallization 기술을 비롯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은(Ag)을 주석(Sn)으로 대체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은 대신 주석을 사용한 전극형성공정은 생산 비용의 절감은 물론 추가 효율 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태양전지의 효율이 모듈에서 손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멀티 버스바(MBB : Multi Bus Bar) 기술을 개발해 양산 및 특허 출원 중에 있다. MBB 기술은 전면 셰이딩(Shading) 및 은 사용량을 감소시켜 추가적인 효율의 상승과 비용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 하나의 고효율 셀을 향한 슈미드의 기술 이슈 중 하나는 n-type 셀 생산에 대한 기술이다. n-type 셀은 웨이퍼 자체가 고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지만, n-type 웨이퍼의 양산과 품질에 대한 어려움 및 셀 공정에서의 고비용에 대한 단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type 셀은 데그러데이션(Degradation)이 없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최근 n-type 웨이퍼 생산에 대한 고객사들의 강한 자신감 확보와 기술력 향상 등 많은 상황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적지 않은 셀 생산 기업들이 n-type 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슈미드만의 독보적인 APCVD 장비를 활용한 붕소 도핑(Boron Doping)이나 후면 전극(Passivation) 기술을 더해 추가적인 효율 향상을 꾀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은 p-type 뿐만 아니라 n-type에도 적용해 고효율 셀을 생산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슈미드는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해 빠르게 양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함으로써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세계 태양광 산업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어느 정도의 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올해 태양광 장비 사업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지난해까지 슈미드는 중국, 대만, 인도 등지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2011년에만 6억유로가 넘는 약 1조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태양광 관련 장비매출로 80%가 넘는 5억유로를 달성했으며, 주력 제품인 100MW, 200MW급 대형 턴키 장비를 비롯해 Selective Emitter, APCVD 장비가 매출을 주도했다. 2012년에는 그동안 보다 업그레이드된 습식 장비기술과 지난 수년 동안 연구개발해 온 고효율 금속, 후면 전극, TinPad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 장비가 평균 양산효율 20%가 넘는 태양전지 생산에 신규 투입될 계획이다.
특히 슈미드코리아에서는 슈미드그룹의 신기술이 적용된 장비의 특성을 국내 기업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외의 타 업체보다 먼저 신기술을 도입하도록 유도해 국내 업체의 경쟁력 확보와 기술선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6월 29일 예정으로 ‘SCHMID Technology Forum 2012’를 개최해 세계 시장의 현재 상황과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갈 선도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까지 전 세계 태양광 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이와 관련 슈미드의 중장기 투자계획은 무엇인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그림 3의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는 2015년까지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이전 대비 최소한 50GW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실리콘 등 원재료의 지속적인 하락은 역설적으로 더 많은 지역에 예상보다 더 빠르게 그리드 패리티에 이르게 할 것이다. 또한, 태양광 산업의 재편으로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고 후쿠시마 등지의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대되어 태양광 산업이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슈미드는 향후 시장의 성장기에 대비해 독일 본사의 생산 시설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지의 주요 생산 시설에 대한 확장을 완료했으며, 시장 상황에 맞추어 조속히 추가 확장을 할 수 있도록 부지 매입 등의 준비를 해 둔 상태이다. 특히, 2012~2013년에는 이미 널리 검증된 Selective Emitter 기술과 고성능 고효율 Metallization, TinPad, 후면 전극 및 MBB 기술을 적용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한편 20.5%의 양산 효율을 달성할 계획으로 있다.
중·장기적으로 슈미드는 기존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 외에도 자체 습식 프로세스, 진공 및 실리콘 기술을 기반으로 2차 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슈미드그룹은 이미 3~4년 전부터 관련 T/F팀을 구성해 개발을 진행했고, 고효율 공정에 필요한 미국의 벤처기업 인수도 이미 마무리 했다. 이러한 신사업에 필요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일차적으로 오는 2013년 상반기에 태양광 전력 저장에 필요한 고효율 2차전지 시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 이후 늦어도 2015년에는 기존의 효율과 기능을 훨씬 능가하는 다양한 산업용 배터리 및 양산장비를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사업의지 재확인 및 지속적인 투자 필요
최근의 태양광 업계 분위기도 그렇고, 글로벌화된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의 태양광 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우선, 얼어붙어 있는 시장과 업계 종사자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국내의 적지 않은 태양광 관련 중소기업이 최근 파산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모 대기업이 태양광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든가 사업부를 매각 내지 축소할 것이라든가 하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여러 언론기관을 통해 발표됨으로써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신성장 산업의 초기에 있을 수 있는 과잉공급, 시장침체로 인해 태양광 산업 자체가 사업성이 없다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이다. 그림 3에서 보듯이 태양광 산업은 국가적으로나 기업의 선택사항이 아닌 신성장 산업으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육성해야 할 미래 산업이므로 정부나 기업 당사자는 물론 금융기관, 언론 및 사회 일반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둘째, 정부와 기업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사업의지 재확인 및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기업의 투자라는 것이 투자에 대한 신념과 의지에 따라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항상 수익을 보장한다거나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기업의 단기적인 경영실적에 의해 필요 이상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거나 관련 사업부가 투자의 우선순위에서 제외 혹은 밀리는 현상을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에 비해 슈미드그룹의 경우 최근의 불황과는 달리 경영진의 기술개발 로드맵에 대한 투자의지에 전혀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그러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추후 태양광 산업이 활성화 될 때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부 역시 태양광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간주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있고 경쟁력 있는 원자력 산업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보니 결과적으로 태양광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력 산업을 유지하면서도 그린에너지인 태양광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태양광 산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만이 원가절감 및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데, 불황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을 업고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의 기업에 비해 국내 태양전지의 경우 아직도 1GW 생산규모의 업체조차 없다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 주소이다.
셋째, 연구개발 및 생산에 종사하는 주체가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무척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기존에 도입한 혹은 본인이 알고 있는 기술과 장비에만 의존하면서 편하고 안정적인 생산활동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이한 현상은, 많은 기업이 다른 경쟁업체의 공정이나 기술보다 우위에 있는 신기술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술이나 장비의 검증 문제로 도입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모순이라 생각한다. 다른 장비 업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슈미드 역시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장비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슈미드의 경우 적어도 6개월 단위로 새로운 공정과 기술을 개발해 원가절감 및 고효율 장비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런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데는 특히 국내 기업이 소극적인 것 같다. 이에 반해 중국이나 인도, 대만 등지의 다수 고객이 슈미드의 신기술을 믿고 과감하게 도입해 앞선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만 갇혀 있지 않고 경영자의 자세로 과감하게 신기술을 도입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한국인의 응용 능력으로 볼 때 이 과정에서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술 개발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수확을 거둘 수도 있으므로 신기술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결코 적지 않다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다양한 경력과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만의 리더십이나 장점을 꼽는다면? 본인은 독일의 저명한 회계 및 컨설팅그룹에서의 15년 직장생활과 약 6년에 걸친 컨설팅 사업을 통해 컨설턴트로서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컨설턴트로서 본인이 아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거나 손실을 최소화 했을 때의 그 짜릿함과 성취감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라는 것을 터득했다. 본인으로 인해, 또는 본인의 아이디어로 인해 모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 자신보다는 주변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외람되지만 장점으로 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비록 현 슈미드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국내 판매법인의 대표를 맡게 되었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슈미드의 뛰어난 장비 기술을 국내로 이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슈미드 회장에게 한국의 뛰어난 인적 자산을 활용해 국내에도 슈미드그룹의 첨단 장비에 대한 생산거점을 갖도록 종용하고 있다. 이로써 슈미드 기술의 일부를 국산화해 국내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고 이렇게 생산된 장비를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슈미드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 동안 국내 타 업체와의 제휴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던 중 태양광 산업 침체로 잠정 보류되었으나 머지않아 그러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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