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진 수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
“동북아 기술협력 통해 태양광으로 한국의 에너지독립 이루자!”
이 주 야 기자
한국 태양광 분야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한국태양광발전학회(KPVS : Korea Photovoltaic Society)가 출범한다.
오는 10월 1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한국태양광발전학회의 회장은 발기인 대표로 참여한 송진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이 맡았다.
송진수 회장은 “한국의 태양광분야는 2012년 현재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의 태양광 분야가 기술 선진국을 뛰어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인적 자원이 한 자리에 결집해 창의적인 기술개발 및 고도의 산업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연구회 등의 형태로 모임을 가져왔던 태양광전문가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한국 태양광 커뮤니티는 1980년대부터 연구회 등의 형태로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최근 국내외적인 추세에 따라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진 바 있다. 특히 2001년에 이어 2009년에 국제태양광학술대회(PVSE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글로벌태양광학술대회(GPVC)를 2011년에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규모와 수준면에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 8월 지식경제부로부터 학회 승인을 득하고 법인 등록을 최근에 마쳤다는 송진수 회장은 “한국 태양광 분야 전체를 아우르고 이 분야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구심체가 있어야 할 필요성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며, “유럽에서 촉발된 재정위기와 중국 태양광 분야의 약진에 따른 국내 산업의 위축, 전력수급 위기에 편승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 감소 등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태양광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고 학문적, 기술적 우월성을 이끌어갈 학회 출범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연구 활동 펼쳐온 태양광전문가들 뜻 모아
21세기에 들어서 전 지구적인 화두로 등장한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기후변화대책과 녹색성장실현의 중심축으로서 태양광 분야는 매년 40% 이상 급성장을 통해 2011년 27GWp, 1,200억달러 시장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크기를 뛰어넘는 규모이며, 향후 수 년 내에 그리드패리티가 달성되면 더욱 폭발적인 산업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 분야는 다양한 소재와 부품 및 공정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부분과 인버터와 시스템 설계 및 운영에 대한 중전기 부분, 그리고 시장추이와 각국의 지원정책을 분석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정책 부분으로 구성된다.
가치사슬이 길고 복잡한 태양광 분야의 기술적인 특성과 에너지 분야의 정책 의존성을 고려할 때 태양광 분야는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협력해 발전을 모색해야만 기술적, 산업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송진수 회장은 “현재 태양광 분야는 일본과 유럽이 기술적으로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이 양산화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연결되어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태양광 산업의 과실을 독식하고 기술의 다양성을 질식시켜 신기술의 등장을 저해하는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면서, “태양광 분야는 현재 산업규모와 향후 성장잠재력을 고려할 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과 같이 한국의 첨단산업 포드폴리오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미래수종산업으로, 한국의 태양광 분야가 기술면에서 선진국을 뛰어넘고 가격경쟁력 면에서 중국과 대만의 독주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국내의 인적 자원을 한 자리에 결집해 창의적인 기술개발 및 고도의 산업화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기술협력에 주력
태양광발전에 관한 학술자료의 조사, 수집, 연구 및 교환 등을 통한 학술 및 기술 향상을 위해 설립된 한국태양광발전학회는 특히 국내외 관계 기관과의 학술교류를 통한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기술협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기술협력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GPVC(Global Photovoltaic Conference) & AFORE(Asia-Pacific Forum on Renewable Energy)’와 ‘Super-Grid in Gobi Desert’ 사업이다.
우선 ‘GPVC & AFORE’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발전 분야의 아-태 지역의(동북아 중심) 전문가들이 모여 정책, 기술, 시장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협의하기 위해 매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 및 전시회이며, 또 다른 사업인 ‘Super-Grid in Gobi Desert’는 이웃국가들인 중국, 일본, 몽골 등과 함께 사막지역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 및 전력망을 구축함으로써,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자력 대안으로서의 미래에너지원 확보와 시장창출, 그리고 수자원확보 및 사막화방지 등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한 사업이다.
1995년 이후 개최해 온 한-일 태양광 국제공동 세미나와 한-중 신재생에너지 공동세미나 등 양자간 국제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11월에는 한국, 중국, 일본 및 몽골이 참여한 ‘동북아 신재생에너지포럼’을 창설했으며, 또한 2006년 9월과 2011년 9월 두 차례의 한-중-일 태양광 워크숍을 개최했다.
특히 2003~2005년 고비사막에서의 유목민 전원개발과 신뢰도 확립을 위해 한국제품과 기술을 적용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 시스템을 설치(DURE-Gobi Project)한 한-몽골 협력사업을 수행했으며, 2004~2007년 한-중 협력사업으로 티베트 지역에 100kW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 운영(DURE-Tibet Project)한 바 있다.
앞으로의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활동계획에 대해 송진수 회장은 “세계시장의 증가추세와 성장동력산업의 각광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과 재정악화에 따른 최근의 태양광 산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가격경쟁력의 확보뿐만 아니라 제한된 기술 인력과 경험 및 재원을 공유할 수 있는 범국가적 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따라서 태양광발전 가치사슬 모든 분야의 산·학·연 및 단체와 기관들이 참여하는 한국태양광발전학회를 창설해 학술활동을 통한 연구개발과 상용화, 전문성의 인식 보편화를 위한 교육 홍보, 국제기구에서의 창구역할, 그리고 GPVC 등 국제행사를 정례화하고 발전시켜 한국의 기술적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학회는 동북아 협력체계와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해 인접한 동북아 국가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사막지역의 대규모 발전 및 송배전을 위한 ‘Super-Grid in Gobi Desert Project’를 추진하고, 또한 제주도와 각국의 섬들을 연계한 ‘Green Islands Project’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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