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이자 기회인 2013년 한국 태양광산업! 이젠 새로운 정부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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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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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시장 부상,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비용 인하,

국가 간 산업보호주의 강화

 

이 상 열(alex@infothe.com)

월간 SOLAR TODAY 편집인

 

실제 고용창출의 효과면에서 태양광에너지는 1MW당 35.5명으로 이는 21명인 풍력 에너지에 비해 절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태양광산업은 경기불황이라는 시장 내적 요인 외에도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등이라는 불안요소로부터 자국의 태양광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덤핑과 무역보호정책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국가간 경쟁 양상을 띄게 되었다. 먼저, 미국이 최종 반덤핑 관세를 중국 기업에 부과

한데 이어 유럽연합도 중국 기업에 대해 이와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또한 미국과 EU, 한국의 폴리실리콘 공급기업에 대해 자체 반덤핑 제소를 발표했다. 인도 또한 말레이시아와 중국, 대만,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태양전지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2년 초 독일의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용량이 3.5GW 이하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발표되자, 대다수는 신흥 시장이 이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결국은 독일이 글로벌 태양광산업을 구출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0월 기준, 독일은 벌써 6.8GW를 설치하는 등 2012년에는 총 8GW에 달하는 신규 설치용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산업 시장규모는 30.9GW의 신규용량 설치 규모를 기록함으로써 전년대비 12%의 성장률을 보여 성장면에서는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그림 1).

 

2013년에도 전 세계 태양광산업은 유럽의 재정지원 축소로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요는 여전히 증가할 전망이다. 단, 시장의 지배 구조상 유럽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반면,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이 2013년 태양광시장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동 등의 신흥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신흥 태양광시장이 전 세계 태양광산업의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까?

 

2012년 1.6GW의 시장 규모를 보인 신흥 시장이 오는 2017년이면 12GW 규모의 새로운 태양광발전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최근 IHS솔라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40개국의 태양광발전 잠재시장을 분석한 결과, 향후 4년간 신흥 시장의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은 30GW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것이 유럽의 주요 태양광시장의 지원정책 축소국면을 맞고 있는 태양광산업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태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외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제외한 새롭게 부각되는 유럽 국가 등에 걸쳐 IHS가 조사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리스크는 다소 뒤따르겠지만 성장전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흥 태양광 시장은 불확실성은 높지만, 2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하나는 올해에 2.1~3.5GW급의 신규 시장이 형성되고, 다른 하나는 2017년에 12.2GW 시장으로 커진다는 예측이다. 40개국에 걸쳐 거시적인 경제요인과 잠재시장 규모, 프로젝트 이점, 단기 정책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등에 걸쳐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는 남아메리카 공화국, 태국, 칠레, 루마니아, 브라질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Tier-2 시장은 비교적 낮지만, 태양광기업들에게 여전히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으로는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터키, 멕시코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아프리카와 중동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2017년까지는 2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전력수요 증가와 연료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 중 인도는 산업용 전기요금과 잦은 정전으로 인해 중기적인 측면에서 태양광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신흥 시장은 석탄과 수력, 원자력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낮은 전력요금으로 이 지역에서의 태양광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중 터키는 급격한 전력수요로 태양광발전 시장이 매우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산업용 전기료가 비싸기 때문에 2017년이면 전력수요가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신흥 시장은 현재 계획 중이거나 승인, 건설 중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20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4GW는 잠재적으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파이프라인 단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프라인 규모에 따르면, 칠레가 현재 3GW 이상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고, 루마니아와 남아프리카, 세르비아, 이스라엘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 세계 태양광산업은 공급과잉과 지원재정 축소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 당면하겠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비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이것이 각국의 태양광산업의 성장에 어떤 식으로든 작용한다는 점이다.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 이점은 대량 구입으로 인한 대규모 시스템을 설치하게 되면 대략 10~40%에 달한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비용은 여러 국가마다 천차만별이고, 또 동일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그림 2). 중·대규모 태양광발전시스템에 대해 W당 달러 기준으로 볼 때, 설치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일본으로 그 이유는 일본산 모듈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설치 시스템의 가격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하락했는데, 이것은 외산 모듈의 가격 하락과 일본 정부의 주거용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가격 지원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주거용 지원 프로그램은 단계별 요금 차등화를 도입함으로써 저가의 시스템이 인센티브 요금에 근접할 수 있어 설치 시스템의 가격 하락에 대한 압력은 줄어들 전망이다. 아·태지역 내에서 다른 시장들도 저렴한 인건비와 부품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의 증가, 대형화된 발전 시스템 등으로 인해 설치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인도와 비교하더라도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다.

 

반면에 유럽은 아·태지역 만큼 가격 변동 폭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유럽내에서 가장 설치비용이 높은 국가는 여전히 영국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은 설치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유럽 본토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평균 설치비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치비용이 높다. 이것은 대개 고가의 PV 부품보다는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비용은 부품 가격의 인하와 비슷하게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된 변화다. 그 이유는 대부분 급격한 태양광 모듈의 가격 하락에 기인하고, 또 다른 제반 비용들도 동반해서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이익창출을 위해 수직통합 기업들이 발전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품의 가격 하락은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가 기존의 전기요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어 향후 태양광산업의 성장 요인으로는 분명히 플러스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비용은 2011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1년 주거용 및 상업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 비용은 시스템의 규모에 따라서 전년도 대비 11~14%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추가로 3~7%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 모듈을 제외한 제반 비용, 예를 들면, 설치 인건비와 마케팅, 인버터 등의 비용도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는데, 최근 모듈 가격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1998년에 비해 2011년의 주거용 및 상업용 PV 시스템의 모듈을 제외한 제반 비용은 3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 2011년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 비용은 10kW 이하의 주거용 및 상업용 소형 발전 시스템은 와트당 6.1달러였고, 2,000kW 이상의 용량은 와트당 3.4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다른 국가의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비용과 비교해 볼 때,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에 미국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규모의 경제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2kW 이하의 PV 시스템은 와트당 7.7달러에 달한 반면에 1,000kW 이상의 대규모 상업용 시스템은 와트당 4.5달러, 10,000kW 이상의 대형 발전 시스템은 와트당 2.8~3.5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태양광산업은 여러 가지 시장요인에 의해 위축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태양광산업이 불황이라고 해서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산업을 주도한 유럽의 독일과 이탈리아 등 국가들의 잦은 정책개정과 점진적인 지원금 축소는 태양광산업의 활력을 잃게 하고 설상가상으로 EU산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가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업체에 대한 시장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이익추구를 위해 자국의 태양광산업 보호주의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태양광 관련기업들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산적해있다고 하겠다.

 

아직까지 태양광산업은 정부주도형 산업이다. 이제 우리나라 태양광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새로운 정부는 올해가 한국의 태양광산업의 위기이자, 기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의 태양광산업이 세계 속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먼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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