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지원금 확대 및 버스정류장에 CIS계 박막 태양전지 설치
김 미 선 기자
태양광발전 자금 지원 63억원으로 대폭 확대
서울시가 태양광발전 활성화를 위해 설비 용량 150kW 이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건물주 또는 발전사업자에게 시설 설치비의 50% 이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저금리로 설치비를 지원하는 등 2013년 한 해 동안 총 6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솔라, OCI,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태양광 기업 및 발전사업자와 공공시설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230MW를 설치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는 등 2014년까지 총 3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을 끝냈다.
이번 융자지원은 민간 건물의 옥상 등을 활용한 중소 규모(150kW 이하)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융자제도가 처음 실행된 2012년 하반기 이후 발전사업 허가 신청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는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에 따른 지원 규모를 2012년 27억원에서 2013년 63억원으로 대폭 확대 편성했다. 융자 지원은 2012년 설치비의 40% 이내 최대 1억원에서 2013년 설치비의 50% 이내 최대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해 민간의 발전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융자 기간은 8년 분할상환(3년 거치 5년 분할상환)으로 금리는 연 2.5%이며, 융자지원 추천은 ‘태양광 발전시설사업 융자심의위원회’ 심의 후 결정된다.
융자신청을 원하는 시민 또는 사업자는 전기사업허가(태양광발전시설)를 받은 후 융자승인신청서, 사업계획서, 공사계약서, 전기사업허가서, 건축물 대장, 사업자등록증을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에 제출하면 된다. 이인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문턱이 낮아진 융자지원제도를 통해 약 7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이 추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양광발전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간 초기 투자비에 부담을 느꼈던 시민들이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생산에 동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비오고 흐린 날에도 전기 만드는 버스정류장 생긴다
또한, 서울시는 고층 건물로 인해 그늘이 많은 서울 도심의 정류장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 최초로 ‘CIS계 박막 태양전지’를 종로2가 삼일교 중앙버스정류장에 설치하고 실증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실증되는 ‘CIS계 박막 태양전지’ 기술은 현재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리콘형 태양전지와 달리, 도심 건물로 인해 그늘이 생기거나 흐린 날 등 햇빛이 강하지 않아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CIS계 박막 태양전지’는 도심건물의 음영 및 흐린 날(연무·황사), 태양 고도가 수평 및 수직 위치에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독립형(정전시 전력 충당) 자가 발전 CIS계 태양광발전 기술을 말한다. 이번에 설치된 CIS계 태양전지 모듈(면적 1,257×977㎟, 효율 13%)을 통해 1일 최대 7kWh(연평균 5kWh) 발전이 가능하며, 이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형광등 20W 1개를 350시간(약 1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광고판, LED 조명, 발전량 모니터링 전광판 등에 사용하며, 정전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류장에 설치된 의자형 배터리함에 일정량을 충전(5kWh)해 저장한다. 2개의 승차대에 설치된 태양전지를 통해 1일 최대 7kWh를 발전해 버스정류장 의자 안에 설치된 배터리함에 일정량을 충전하고, 한국전력으로 송전해 저녁 시간에 필요한 전력으로 사용한다.
서울시는 향후 1년간 CIS계 박막 태양전지의 발전량과 배터리 분석·성능을 모니터링하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 기술을 상용화하고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김영성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CIS계 태양전지는 비가 오거나 그늘이 있어도 발전이 가능하고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아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한 녹색기술”이라며, “발전량도 많고 가격 경쟁력도 높은 서울형 신재생에너지 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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