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기술 및 노하우 활용해
국내외 BIPV 표준화 제정에 앞장선다!
천채민 선임연구원은 “BIPV 시장은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BIPV에 대한 표준은 아직 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기존의 태양광 모듈 인증에 추가적으로 건축자재 시험 평가 기준인 기계적 안전성, 화재 안전성, 위생·건강 및 환경, 사용 안전성, 차음 성능, 에너지·경제성 및 단열성 등을 통합해 유로코드를 제정할 움직임만 보이고 있을 뿐이다.
천 연구원은 “하지만 BIPV 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주거 환경에 설치되는 BIPV 특성상 안전과 신뢰성에 대한 표준 제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국제 표준의 부재와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KS 표준 제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현재 KCL에서 BIPV에 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BIPV 성능 평가 시험기관, KCL
원스톱 통합 인증 평가시스템 구축
KCL이 국내 다른 시험기관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전체적인 BIPV 시스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천 연구원은 “KCL은 BIPV의 표준화에 대비해 기본적인 태양광 모듈 성능뿐 아니라, 건축자재로서의 구조물 성능, 단열 성능, 화재 성능 등을 시험하기 위한 전체적인 평가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선, KCL은 BIPV 시스템의 핵심인 태양광 모듈의 성능 평가를 위한 태양광 모듈 성능시험 인프라로, KS C IEC 61215, 61646에서 요구하는 시험 장비를 모두 갖췄다. 천 연구원은 “이 인프라를 통해 태양광 모듈 개별 및 어레이 성능 평가를 통한 경험 축적에 매진하고 있으며, 공업 및 해양기후의 조건을 모두 갖춘 옥외 폭로 시험장에서는 장기간 옥외 노출 시험 과정을 통해 높은 수준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튼-월 시험 인프라는 건물 외장재의 일부로 들어가는 BIPV 시스템을 외장재 측면에서 성능 평가하는 곳으로, 실제 사용 환경과 동일한 목업 시험을 통해 외장재로서 기능적인 측면을 실질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대해 천 연구원은 “우리는 서산 옥외실증시험센터에 대형 커튼월 목업 시험설비를 갖췄다”며, “이로써 KCL은 다양한 건축물 외장재에 대한 커튼-월 구조 성능 시험 및 기밀/수밀 시험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건축에너지환경 및 화재 성능시험 인프라를 통해 주거환경 관점에서 BIPV에 요구되는 단열 성능, 차음 성능, 화재 안전성능에 대한 다양한 평가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천 연구원은 “이러한 평가 인프라를 통해 표준 개발시에 BIPV가 충족해야 할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IPV 시장, 2020년에 8,500MW 규모로 성장
“전 세계적으로 태양전지 산업이 정체 및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반면, BIPV 분야의 경우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BIPV를 위한 FIT 보조금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건물 외 주차장 지붕, 공공 문화센터 및 대형 전시회 건물, 대형 기차역, 공항 건물, 초고층 빌딩, 고속도로 방음벽 등으로 적용 사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KCL이 아직 표준화도 이뤄지지 않은 BIPV 시스템의 성능 평가를 위해 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BIPV 분야의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천채민 연구원은 “향후 2020년이 되면 BIPV의 시장 규모가 8,459.9MW로, 2012년 대비 1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BIPV는 전력 생산이 가능한 동시에 건축 부자재로도 시각적 심미성을 갖추고 있어, 지붕 및 파사드, 창호, 벽채, 발코니 및 난간 등 건물의 외피 공간에 다양하게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유럽, 일본, 중국 및 국내에서 새로운 산업 분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연구원은 “국토가 좁고 도시 집약형 건축물이 많은 국내 건축 여건상 설치 면적의 제약이 적은 BIPV에 대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2012년 1월부로 실행된 RPS에서 BIPV 시스템의 경우 1.5의 높은 공급인증서 가중치가 적용됐을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산정시에도 BIPV의 원별 보정계수 및 기준단가 비율을 높게 설정하는 등 BIPV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IPV 표준화, KCL이 해낸다!”
한편, 천 연구원은 BIPV 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아직 관련 표준이 구체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이끌어 나갈 경우 국내 박막 태양전지 산업 및 BIPV 발전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KCL은 기존의 창호, 커튼-월 등 관련 건축자재 평가 기반 및 경험을 바탕으로, BIPV 표준 개발 및 인증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국내 BIPV 산업 발전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천 연구원은 “이를 위해 우선 에너지관리공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보급기반구축사업을 통해 올해 6월부터 향후 2년 동안 PV 모듈 성능, 건자재 기본 성능 및 안전 성능을 포함하는 BIPV 성능 평가법과 BIPV 인증 부여를 위한 인증 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KCL이 개발하고자 하는 BIPV 표준은 PV모듈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건축 외장재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단열 및 구조 안전성, 화재 등의 종합적인 성능 평가 시험 기준을 포함함으로써 BIPV의 성능 제고 및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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