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갖춘 제품 공급 통해 시장에서의 위치 공고히 다진다!
이 민 선 기자
“시작은 플라스틱 첨가제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건축용, 코팅용, 합성피혁 등에 사용되는 기본 원료 쪽으로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사업을 키웠다.”
니드필은 화학 전문 무역업체로서 석유화학 원료에서 첨단 전자 소재까지 애플리케이션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 왔을 뿐만 아니라 니드필(Need Fill)이라는 사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ISO 9001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 ISO 14001 환경경영 시스템 인증 등을 통해 꾸준히 신뢰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그린에너지’ 사업부를 통해 부단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다.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
“지난해는 국내외 산업 전반의 경기가 어려웠다. 당사 역시 타격이 조금 있었다.”
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니드필 역시 지난해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매출 하락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품의 단가를 낮췄음은 물론이고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의 탈출구를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니드필은 지난해 타 업체 대비 꽤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니드필의 이희철 대표는 “3~4년 전부터 꾸준히 시장 조사를 통해 신사업 쪽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2차전지 분리막의 대량 납품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사고와 빠른 추진력은 적중했다. 희소한 분야인 화학물질을 바탕으로 한 태양광 제품을 국내에 선보임으로써 시장 선점의 가능성을 높였음은 물론이고 매출 상승까지 이끌었다.
이 대표는 “당사가 주력으로 하는 신사업은 크게 태양전지, 리튬 2차전지 분리막 등이다. 태양전지와 관련해서는 고효율 결정형 태양전지와 CIGS 박막 태양전지 부분에 사용되는 소재를 개발했고, 지난해부터는 여러 업체의 요구에 따라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에 몇몇 업체들과는 납품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시장 선점
니드필이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테이진(Teijin)사의 리튬 2차전지용 분리막은 모바일폰, 노트북 등 소형 전자제품의 배터리 성능향상과 안전성 면에서 탁월한 역할을 해 낸다. 배터리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기적 내열성이 필요한데, 테이진의 제품은 이에서 강점을 가진다.
테이진은 10여년 전부터 리튬 2차전지용 분리막을 연구해 온 전문기업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Aramid 및 기타 세라믹 코팅 방식을 통해 최적의 분리막을 개발해냈다. 세라믹 코팅 방식을 사용한 이 2차전지 분리막은 더 높은 내열성을 통해 안전을 보장한다. 이희철 대표는 “생명과 직결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특히 안전성이 더욱 요구되기 마련인데 테이진의 제품은 고용량, 고출력, 고안전성을 갖춘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이 외에도 기공도, 젖음성, 기계적 물성 등 최적화된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일정 규모 크기의 건물을 대상으로 태양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리튬 2차전지를 이용한 ESS에 저장해 야간이나 흐린날에 활용하는 용도로 확대가 된다면, 분리막의 사용량은 큰 규모로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드필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켐츄라(Chemtura)사의 태양전지 제조에 사용이 되는 유기금속화합물이다. 켐츄라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독일에서 생산, 개발, 연구 라인을 갖춘 다국적 화학 기업으로서 유기금속화합물 중 DEZn(Diethylzinc), TMA(Trimethylaluminum) 등을 국내에 선뵈고 있다.
이 두 물질은 모두 위험물질로 분류되며 자연발화성이 있어 폭발 위험이 높다. DEZn의 경우 주로 CIGS 태양전지의 투명전극으로 사용되는 전구체로서, ALD/CVD 장비를 이용해 투명한 산화아연막을 형성시킨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물질을 대량으로 만드는 곳은 전 세계에서 몇 개 업체에 불과하다. 연구소에서 소량으로 만들기는 하나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드물어 희소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 탁월한 TMA
이 외에 유기금속화합물인 TMA(Trimethylaluminum)는 ALD/MOCVD 공정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전구체로서 반도체나 고효율 태양전지의 산화 알루미늄막 증착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TMA가 셀 아래에서 Passivation을 형성함으로써 효율이 약 1% 상승된다. 당사는 이러한 신기술의 고효율 셀 양산화를 위해 가격을 낮춰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는 달리 태양전지는 부가가치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태양광 시장에 맞게 동고동락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켐츄라의 제품인 DEZn, TMA의 유기금속물질은 위험물로 분류돼 보관과 소분이 상당히 까다롭다. 특히 소분의 경우, 캐니스터라는 전용 용기가 따로 있어 다 사용한 후 빈통을 수거, 전문적으로 잔량제거 및 클리닝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 된다. 이에 따라 니드필은 얼마 전부터 이러한 모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태양전지 시장은 아직 수요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사용량도 Pilot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이 상당히 고가라 고객들이 곤혹스러워했는데, 당사에서는 대량으로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옴으로써 태양전지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고객 최우선주의
니드필은 기존에 주력으로 해 왔던 일반 케미칼 원료 관련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몇 해 전부터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거쳤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 맞는 신성장산업에 주목하고 신사업개발팀을 운영해 오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 왔다”며, “그 성과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지난해부터는 일부 업체들에서 샘플 테스트 요청이 들어오고 있음은 물론이고 리튬 2차전지 분리막의 경우에는 국내에 대량 공급이 예정돼 있을 만큼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쪽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외에도 테이진의 제품 중 실리콘 잉크 프린팅을 통해 고효율 결정형 태양전지의 효율을 0.6~0.8%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올해를 필두로 향후 니드필은 신사업 분야에서 꽤 바쁜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였다. 이 대표 역시 이 분야의 성장을 바탕으로 5년 내에 300억원 대의 매출 상승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드필(Need Fill)이라는 사명이 말해주듯 늘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아직은 희소한 제품들을 좀 더 알리기 위해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OLAR TODAY 이 민 선 기자 (st@infothe.com)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http://www.solartodaymag.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