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 이어 영국까지 유럽 ESS 시장 공략 가속도
하 상 범 기자
삼성SDI는 지난 7월 3일 독일의 유니코스와 공동으로 영국 S&C에 전력 안정용 10MWh급 ESS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삼성SDI가 ESS를, 유니코스가 전력 관리 시스템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을 영국 런던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레이턴 버저드(Leighton Buzzard)에 공급하는 것으로 영국 내 리튬이온 전지 기반 ESS 실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S&C가 최종 설치를 담당하며, 영국 전력 송배전 업체인 UKPN이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 7월 설치가 완료되면 노후한 전력망으로 인한 해당 지역 내 전력 주파수 불안정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S&C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정부로부터 1,300만파운드에 이르는 LCN(Low Carbon Networks) 펀드를 지원받는다. LCN 펀드는 영국의 에너지 규제기관이 탄소 저감을 위한 신기술 도입 및 실증을 추진하기 위해 조성됐다.
급성장하는 영국 시장에 교두보 마련 성과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 저감 및 전력망 안정화 정책으로 인해 영국의 ESS 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영국 ESS 시장은 무려 30억파운드(약 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C 앤드류 존 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양사가 보유한 뛰어난 전력저장 기술을 증명한 계기가 되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전력저장 및 관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ES(Energy Solution)사업부장인 윤여창 전무는 “이번 수주로 유럽 ESS 시장의 본격적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삼성SDI의 배터리 경쟁력과 S&C가 보유한 전력관리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1년 일본의 니치콘사와 가정용 ESS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공급 중이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독일 KACO와 ESS 공급 및 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ESS 제품은 가정용 5.8kWh급과 산업용 100kWh 이상 급이며, 독일의 가정용 ESS의 VDE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이후 유럽 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 4월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ENEL에 1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시장에서 활동 범위 넓혀가는 삼성SDI
삼성SDI는 지난해 신한은행 데이터센터에 UPS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리튬이온 UPS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기흥사업장 내 국내 최초로 산업용 ESS를 설치, 운영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 ESS를 확대 적용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미국 XP(Xtreme Power)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기반으로 한 1MWh급 ESS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본, 유럽 수주에 이어 미주 시장까지 시장지배력을 넓혀 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니코스와 공동으로 독일의 전력 업체인 WEMAG에 유럽 내에서 전력용 ESS 중 가장 큰 규모인 10MWh급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명실상부한 ESS 분야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OLAR TODAY 하 상 범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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