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과
전기 절약의 중요성 일깨워”
충북 진천군 성암초등학교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된 것은 2013년 말의 일이다.
아이들과 교사들만 가득한 이 학교에 어느 날부터인가 뭔가를 나르고 그것을 설치하는 아저씨들이 일을 하기 시작하더니 한 달도 안돼 옥상에는 평상시 보지 못했던 검은색 판이 생겼다. 그리고 학교 한쪽 편에는 텔레비전처럼 생긴 LCD 패널에서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기량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OCI가 진행 중인 ‘솔라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되면서 최근 성암초등학교 학생들은 태양광이 뭔지, 그리고 에너지를 왜 절약해야 하는지를 몸소 체험해 나가고 있다.
솔라스쿨 프로젝트란, OCI가 2015년까지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해 전국 시·도 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총 300개 초등학교에 태양광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그린에너지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를 통해 OCI는 2013년 말까지 인천시, 강원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교육청과 협력을 맺고 2013년 말까지 160개 초등학교에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성암초등학교 역시 지난해 말 충북교육청으로부터 온 공고문을 통해 솔라스쿨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된 후 진천교육지원청에 신청해 2013년 11월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옥상에 설치하게 됐다.
설치한지 불과 몇 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학교 측에서는 벌써부터 만족감을 표시한다. OCI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설치 비용을 전액 무상으로 지원받아 설치해 초기 투자비도 없었던 데다, 신통방통하게도 한 달 전기세가 설치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차이가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설치 용량은 태양광 모듈 250W짜리 20장 총 5kW 규모며, 태양광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모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해 지금까지 한 달 기준 대략 15~2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었다. 설치 전 이 학교의 겨울철 한 달 평균 전기요금이 250만원대였는데,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한 후 230만원선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전기세 절감 비용보다 학교 측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태양광을 통한 에너지 체험학습 공간이 학교 내에 생겼다는 점이다.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된 학교 옥상에는 아이들이 직접 올라가지 못하지만, 학교 한쪽에 LCD 태양광 모니터링 시스템 현황판을 설치해 현재 실시간 태양광발전량 및 누적 전력량을 아이들이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에너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에너지의 소중함과 전기절약에 대해 몸소 체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그 전까지만 해도 태양광에 대한 인식이 없던 학생들이 태양광으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신기해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에너지의 소중함과 절약의 필요성도 알아가고 있어 교육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이 같은 사업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OCI 솔라스쿨팀 류광수 부장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특히 어린 초등학생들이 태양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라나 ‘폴리실리콘 없이도 태양광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인재들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하는 차원에서 이 솔라스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초등학교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면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학생들의 얼굴을 대할 때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낀다”고 밝혔다.
<Mini Interview>
성암초등학교 김 한 수 교장
“학교 안 에너지 체험학습 공간 통해 태양광에 대한 이해도 높여”
Q.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OCI의 사회공헌사업인 솔라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학교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 것으로, 에너지 절감 및 녹색성장에 관한 체험 학습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이 태양광발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에너지 교육의 일환으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게 됐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 후 어떤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나?
경제적 효과로는 매일 5kW의 전력을 태양광발전시스템을 통해 생산함으로써 월평균 15만원 정도의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학생들이 대체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의 일종인 태양광발전에 대해 교과서가 아닌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하고 LCD 모니터로 발전 현황 및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 에너지 교육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고 교육적인 활동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에너지 교육을 통해 에너지 절약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실생활 경험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Q. 현재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시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태양광에너지 발전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집열판을 수시로 관찰하고 행정 예산을 투입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다각도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이 참여하는 과학탐구대회에 태양광발전 효율을 주제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적극 권장한다. 에너지 절약은 사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도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앞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이 속속 나올 것이다.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은 학생들의 에너지 교육을 위한 교육적 측면과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정적 측면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그 외 홍보하거나 관련 정부기관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선결 과제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실생활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태양광발전이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먼저 많은 공공기관에 설치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관련 법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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