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광주시 산수배수펌프장 태양광발전소 설치 사례
  • SolarToday
  • 승인 2014.04.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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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휴공간 활용·발전 효율 증가·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 효과 ‘Up’

 


지난 2012년 5월 말을 기점으로 광주광역시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 바로, 한화큐셀코리아가 산수배수펌프장에 시공한 태양광발전소가 그것이다. 장마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배수펌프장에 태양광발전설비가 함께 설치됨으로써 두 배의 공간활용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여름철 모듈의 온도 상승에 따른 발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면 난반사 등으로 태양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활용한 신개념 태양광발전소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 측은 이 발전소를 중소기업과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배수펌프장으로만 사용돼 왔던 이곳을 태양광발전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이디어는 광주에 소재한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나왔으며, 이를 실체화 및 사업화한 것은 한화큐셀코리아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유휴부지 활용 및 수면 난반사 효과 등으로 인한 발전효율 극대화 등 사업성은 충분했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이끌어 나가기엔 자금이나 기술력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하던 한화큐셀코리아가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은 물론,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이 발전소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면서 사업이 현실화되기 시작해, 결국 이 태양광발전소는 광주시를 대표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됐다.


더욱이 한화큐셀코리아 측에 따르면, 인버터 등도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선택하고 사업 초기 설계에서부터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해당 업체와 협업해 나가며,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 및 제품 업그레이드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많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막상 물을 퍼내고 보니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든 뻘층이 반 이상인 연약지반이었던 것. 파일 항타 장비가 자리잡기도 힘든 최악의 조건 속에서 한화큐셀코리아는 토목·전기·기계·건축 등 전 분야에 걸친 자사 엔지니어 기술팀의 협업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약 5개월 만에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준공된 산수배수펌프장 태양광발전소의 설치 용량은 약 2MW 규모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연간 2,800MWh며,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은 4,263MWh에 달한다.


한편, 한화큐셀코리아 측에 따르면, 시공 비용은 당초 70억원으로 예상됐으나, 공사 과정 중 연구개발을 통해 60억원대로 공사비를 절감했으며, 배수펌프장 고유의 기능을 활용해 물 위에 설치된 까닭에 타 발전소 대비 약 30% 정도의 발전 효율 상승을 올리고 있어 수익성은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Mini Interview>

한화큐셀코리아 홍 찬 희 매니저&김 형 섭 팀장

“만화 같은 일을 현실화시킨 대표적인 중소기업과의 상생 모델”

 


Q.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국내 대부분의 태양광발전소가 산, 임야, 잡종지 등의 토지개발을 통해 이뤄지면서 국토 면적의 손실과 이로 인한 토사 유출 등의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사는 이 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 유휴공간을 활용하면서 발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과 상생 발전을 할 수 있는 산수배수펌프장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장마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배수펌프장으로서의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어, 창조경계에도 이바지한다고 할 수 있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배수지의 물을 제거하고 고강도 콘크리트말뚝(PHC) 파일 항타를 실시하기 위해 지반조사를 해 보니, 부지의 절반은 단단한 암석층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의 부지는 뻘층이 자리잡고 있었다.

당사의 기술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반부에는 T-4 천공기를 활용한 파일 항타 공법을 도입하고, 연약지반부는 PE MAT(토목보강섬유)와 Pre-loading 공법을 병용한 지반보강 공법을 시행해 이러한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했다. 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에 밴드 공법을 채택한 점검로를 설치해 유지관리의 편의성도 도모했다. 또한, 고정가변형 구조물을 설치해 계절별로 태양광 모듈의 각도를 변경해 최대한의 발전 성능을 이끌어냄으로써 인접 고정형 태양광발전소와 비교시 30% 이상 더 많은 발전량을 얻고 있다.  


Q.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 후 어떤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나?

이 사업은 REC 가중치 1.5 기준이 발표되기 전에 시작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가중치가 1.0이지만, 수면을 활용함으로써 발전 효율이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10년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시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유지보수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나?

대부분의 경우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모듈을 세척하고 있는데, 이 경우 정수된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물에 포함돼 있는 석회 성분 때문에 오히려 모듈에 석회질이 끼게 돼 발전효율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에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이 발전소의 경우 청정지역인 전라도에 위치하고 있어, 현재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장이 발생할 경우 외에는 자연에 맡긴다. 하지만 향후 당사가 건설하고 운영하는 태양광발전소가 더욱 많아지면 O&M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해 체계적으로 유지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Q. 현재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시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이 있다면?

발전소 설계에서부터 시운전까지 인버터 등 제품 납품업체와 협업해 왔기 때문에 실제 운영시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운영상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해당 업체 기술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피드백을 하고 있다.

한편, 유지관리와 관련해 1MW 규모 이상의 태양광발전소에 전기안전관리자를 1명씩 의무적으로 상주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뿐더러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안전관리자의 업무량을 감안해 인근 소규모 발전소를 몇 개 더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따라서 차라리 몇 명의 전담팀을 꾸려서 여러 개의 대규모 발전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하도록 하는 등 현실적인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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