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마을에 태양광에너지 반짝! 시범사업 눈길
올해 경상북도에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중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햇살에너지 농사마을 시범사업’이다.
햇살에너지 농사는 농어업인이 마을단위로 공동체를 형성해 농촌지역에 유휴부지(옥상, 축사 등)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는 농촌지역에 농외 소득창출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유도하는 사업으로 수익확보는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REC 부족을 예상해 지난 4월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MOU를 체결해 REC를 구매하도록 했는데, 이에 따라 한수원은 올해부터 5년간 38MW 내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도는 햇살에너지농사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0.1%의 이율과 원급 균등분할, 그리고 12년 상환조건을 내걸은 500억원 에너지기금 조성까지 추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햇살에너지농사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자들에게 컨설팅 및 행정지원까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햇살에너지사업을 통해 확보된 REC 또한 한수원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으로 거듭나
인구 만 명에 이르는 울릉도는 대표적인 에너지 소외지역이다. 육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유조선에서 쉴새 없이 연료를 실어나르지만 전력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외지역이 에너지자급자족섬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경상북도와 한국전력은 총 투자비 3,900억원 중 30%를 투자해 울릉도를 에너지자립섬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3년 경북도와 한전이 함께 울릉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제안해 지난해 8월부터 산업부, 경북도, 울릉군, 한전 등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탄소제로 울릉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3,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해 디젤발전을 축소하고 수력, 풍력, 태양광, ESS 설치를 통한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전경
한편, 경북도에는 최근 상주시 오태 저수지와 저평 저수지에 각각 5MW급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영향평가를 승인했다. 이 두 곳에 발전소가 설치될 경우, 추풍령 저수지에 설치된 2MW급 발전소의 5배에 달하는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10여건의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데, 저수지가 아닌 MW급 규모로서 경북도가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상 태양광은 저수지나 다목적댐 등 수면 위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로서 발전소 건설시 삼림을 훼손하지 않고 별도 토지수용이 필요치 않아 주민 설득이 쉽다. 일조시간 주변 건물이나 장애물로 인해 그늘이 질 염려가 없어 발전효율 또한 기대할 만하다.
그런데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물 위에 건설된다는 점에 있어서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투자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에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데, 때문에 수상 태양광발전 보급을 광역자치단체가 주축이 돼 추진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경북도에서 발표한 오태 저수지와 지평 저수지에 설치될 수상 태양광발전소 또한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계획된 바에 따르면, 오는 12월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두 발전소에는 각각 120억원씩 투입돼 총 2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저수지 위 인공섬처럼 보일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축구장 5개 크기인 각각 5만m2 정도로 구축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축이 돼 경북 안동에도 2MW급 이하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소 전경
경남도 산업단지 태양광으로 다시 태어나다
경상남도는 2015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관련 정부공모사업에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등 4개 분야 41개 사업이 선정돼 전년도 대비 260% 증가한 국비 114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 경남도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2개 사업(국비 59억원)과 융·복합지원 4개 사업(국비 24억원), 마을단위 지원 12개 사업(국비 10억원), 지역지원 23개 사업(국비 21억원)이 선정됐다.
특히,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의 경우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신규 선정한 4개 사업 가운데 경남도에서 신청한 2개 사업(남해·하동군)이 모두 선정됐다.
또한, 전 산업단지내를 태양광에너지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도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전 산업단지 192곳의 공장지붕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이 가능하도록 입주업종 대상에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그간 산업단지내 입주기업의 공장지붕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을 하도록 장려해 왔으나, 산업단지내 기업이 지붕을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태양광발전업종이 입주업종에 포함돼야만 가능하다.
이에 도는 도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공장지붕에 태양광발전이 가능하도록 입주업종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만약 도내 전 산업단지 공장지붕에 태양광발전이 가동될 경우 하루에 669만5,500kW 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한 달에 20만865MW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로 인프라 활용해 태양광발전 보급 확대
한편, 최근 경남도는 한국도로공사(이하 한국도공)와 고속도로 인프라 확충을 위한 MOU를 체결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협력 사업에는 고속도로 인프라 확충과 하이패스 나들목 설치, 청년창업매장 추진, 휴게소 내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휴게소 태양광발전사업 등 6개 사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휴게소내 가용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도공은 2015년 전국 50개 휴게소 주차장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에 경남도와의 협약을 통해 현재 함안휴게소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외에 타지역에 위치한 휴게소에도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미래세대에 친환경 태양광에너지를 물려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할 것”
태양광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목적은? 경남도는 5대 주력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설정해 다양한 기업들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 또한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경남도만의 차별화된 노력은? 주로 주택지원사업, 지역지원사업, 융·복합사업 등을 토대로 태양광발전 보급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올해 융·복합사업의 경우, 13개 신청 사업 중 경남도에서 4개 사업이 선정되며 노력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정 당시, 한국에너지관리공단, 경남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의 철저한 자체 조사를 통해 경남도의 사업노력이 인정을 받았다.
지역지원사업의 경우, 정부보급사업에 발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자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활성화 기반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 예로 에관공경남본부, 창원시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화를 위한 이벤트를 기획 및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산업단지에 설비를 보급할 수 있는 유치업종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관련 과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내 대기업과 MOU를 체결해 대규모 산업장 등에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최근 2~3년간 태양광발전사업 허가건수 및 설비용량 등의 변화 및 성과는? 전국에서 경남도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편은 아니나 최근 2~3년 사이 도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경남도의 꾸준한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태양광보급사업 지원에 있어서 애로사항 및 개선사항이 있다면?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에 비해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관련 예산이 많이 삭감된 것이 사실이다. 보급사업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 예산의 매칭이 중요한데 예산이 줄면서 이러한 매칭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2016년 태양광보급사업 확대를 위한 보조금 상향계획 등의 로드맵이 있다면? 최근 국내 태양광시장은 REC, SMP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며 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세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부분으로서 계속 이끌어나가야 하는 당위성이 분명하다.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와 보조를 맞춰 보급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경남도내에서의 최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
BENCHMARKING
햇살에너지 농사마을 시범사업?
기존 학교, 공공기관 등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데서 나아가 태양광발전의 새로운 적용처 모색을 위해 경남도에서 실시하는 사업으로 도내 마을단위 공동체 및 개별농가를 대상으로 축사 등 노는 땅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 시범사업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할 경우, 향후 신재생에너지 보급 성공사례로 꼽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OLAR TODAY 이 서 윤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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