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최근 국내 대표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들이 높은 효율의 소위 ‘명품’ 태양광 모듈로 승부수를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태양광시장에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은 바로 ‘저가격’과 ‘고효율’ 이 두 가지 키워드”라면서, “그 중 국내 기업들은 전자보다는 후자를 선택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태양광 설치 가능 부지에 대한 한계성 및 태양광발전 효율 향상을 통한 고수익 창출을 위해서도 ‘고효율 및 고출력’ 모듈이 필요할 수밖에는 없지만, 대량생산을 통해 저가의 태양광 모듈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시피 한 중국의 태양광 톱티어들과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 역시 ‘고효율’ 명품 제품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한미 간 태양광 모듈 덤핑 이슈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미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전략의 이유 중 하나로 판단된다.
이처럼 주요 태양광시장에서 가격 대신 고품질·고효율 명품 태양광 모듈로 승부수를 띄우며 국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대표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의 최근 동향에 대해 살펴봤다.

모듈 ‘네온2’
우선 LG전자의 경우 올해 초 고효율 단결정 웨이퍼를 사용한 작고 가벼운 태양광 모듈인 ‘모노 엑스(Mono X)’를 출시하면서 주택용 태양광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태양광 모듈 최적화 기술과 단결정 웨이퍼 기반의 고효율 셀 기술을 적용해 기존 250W 출력 태양광 대비 크기와 무게를 약 10% 줄인 것이 특징으로, 모듈 효율도 기존 250W 기준 제품의 경우 평균 15.53%였던 데 반해, 이 제품은 16.89%를 실현, 당시 국내 최고 효율을 달성한 제품이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60셀이 적용됐던 기존 250W 모듈과 달리, 이 제품은 단결정 웨이퍼 54셀만으로도 보다 높은 효율을 실현함으로써 기존 250W 대비 모듈 크기는 16cm 감소, 무게는 1.6kg 감량하는 등 사이즈를 줄이고 공간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설치 공간이 협소하거나 설치 조건이 까다로운 주택용 태양광시장을 공략할 LG전자의 새로운 무기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LG전자는 올해 안에 또 한 번의 혁신을 보여줬다.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2015 인터솔라’를 통해 초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인 ‘네온 2(NeON2)’를 선보인 것이다.

모듈 ‘모노 엑스’ 제품 이미지
더욱이, 전기의 이동 통로를 기존 3개에서 12개까지 분산시켜 전기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첼로기술’까지 적용함으로써 모듈 효율을 6형 n타입 웨이퍼 기준 세계 최고 효율인 19.5%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당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올해 한 해 LG전자가 출시한 태양광 모듈 신제품을 통해 이후 LG전자의 태양광 비즈니스 전략이 ‘고효율’ 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화큐셀, 퀀텀 셀 기술 적용한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미국시장 공략
LG전자에 이어, 한화큐셀 역시 지난 9월 미국 에너하임에서 개최된 ‘Solar Power International’ 전시회를 통해 퀀텀(Q.ANTUM) 셀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다결정 및 단결정 태양광 모듈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한화큐셀 역시 고효율 경쟁에 뛰어들었음을 확인시켰다.
퀀텀 셀 기술은 셀 후면에 발전유해환경을 차단한 후 알루미늄 리플렉터(반사판)를 설치해 빛을 통과시키지 않고 반사시켜 재발전하도록 함으로써 모듈 효율을 한층 높이는 기술이다.
퀀텀 셀 기술이 적용된 한화큐셀의 다결정 태양광 모듈인 ‘Q.PLUS 시리즈’는 72셀 기준 345Wp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퀀텀 셀 기술이 적용된 단결정 태양광 모듈인 ‘Q.PEAK 시리즈’는 60셀 기준 300Wp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태양광 다결정 모듈 ‘Q.PLUS G4’
제품 이미지
이처럼 한화큐셀이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개발, 출시한 이유는 최근 시장에서 고효율 셀 및 모듈에 대한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동일 면적에서 얼마나 많은 발전량(Wph)을 생산할 수 있는지가 주요 포인트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서의 고수익 창출을 위해 높은 모듈 효율에 가격 경쟁력까지 실현한 제품에 대한 고객 요구사항이 높다”면서, “이 같은 시장 요구사항에 대응해 한화큐셀은 독일 탈하임에 소재한 기존 한화큐셀 본사를 기술혁신센터로 탈바꿈함으로써 독일의 앞선 기술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현재 고효율 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큐셀은 최근 출시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통해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의 계약을 통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총 1.5GW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수주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시장 및 주택용 태양광시장에도 진입해 썬런과의 태양광 모듈 계약을 통해 5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고효율 모듈을 통한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당사는 한국 및 말레이시아, 중국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함으로써 미국시장 내에서의 중국 및 대만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안티덤핑을 회피할 수 있다”면서, “현재 4GW 이상의 생산 규모 및 고효율 셀&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의 영업 활동을 한층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화큐셀의 주요 태양광 모듈 메인 제품은 퀀텀 셀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역시 앞서 언급했듯이 올 10월초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제조를 위한 펄 타입 태양전지 생산설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고효율 제품을 요구하는 최근 시장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생산라인은 기존 일반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펄 타입 태양전지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으로, 내년 초에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연간 200MW 규모 이상의 펄 타입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현재 현대중공업은 단결정 외 다결정 태양전지를 모두 포함해 연간 총 60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비 증설 전환을 통해 향후 현대중공업의 주력 모델이 될 펄 타입 태양전지는 후면에 표면결함을 줄여주는 박막기술을 적용해 일반 태양전지에 비해 평균 효율이 1% 포인트 가량 높은 고효율 제품으로, 이 펄 타입의 태양전지로 제작한 모듈은 일반 태양광 모듈보다 동일 면적에서 약 5% 가량 많은 발전량을 얻을 수 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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