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에너지부가 올해 자국의 태양광발전설치 목표를 17.8GW에서 23.1GW로 확대 설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규모는 60GW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장에서는 국내 태양광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태양광 빅마켓을 꼽아보고, 이와 동시에 향후 태양광 산업에 있어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주요 키워드도 함께 제시했다.
중국, 태양광에 대대적인 투자 지속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2016년 이후에도 태양광발전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2016년 이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은 ‘13차 에너지기본계획 전략’에 따라, 친환경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구조로 변화시키고 에너지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첨단산업으로의 진입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클라우드 펀드 등을 통해 일반인도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이처럼 최근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를 지속하는 이유는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인해 스모그 등 공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로써 석탄 사용 자제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될 13번째 5개년 에너지정책을 통해 중국은 2020년까지 100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올해 중국 셀&모듈 등 제조기업들이 설비를 증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자국 기업이 자국시장 수요 대부분을 대응하고 있어 국내 셀&모듈 제조기업들의 수출은 어렵겠지만, 태양광발전사업의 경우에는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일례로, OCI의 경우 올 9월에 중국에서 첫 번째 분산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이 ‘OCI-자싱(Jiaxing) 시저우(Xiuzhou) 태양광발전소’는 2.5MW 규모로 총 335만달러(한화 약 40억원)를 들여 중국 자싱시 공업중심지의 건물 옥상에 건설됐다. OCI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2016년까지 총 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태양광발전소로, OCI는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25년간 건물주에 우선 판매하고 나머지 전기는 전력회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일본. 원전가동 재실시 및 FIT 보조금 지속 하락

물론 승인된 물량들이 2016년까지는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므로 내년까지는 일본 태양광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태양광 수요 역시 급감해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수출기업들의 신규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태양광에 편중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정책 수정으로 2016년 이후에는 태양광 수요가 2GW 미만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6년 이후 일본 태양광 수요 공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며, 일본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사후 관리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관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6년 가장 빛날 시장, “이제는 미국이다!”
2015년 미국 태양광시장 규모는 8.5 GW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전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2016년에는 2017년 투자세액공세제도(ITC : Investment Tax Credit) 만료를 앞두고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서재홍 부장의 경우 “2016년은 2015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역시도 일본시장과 마찬가지로 2016년 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셰일가스 공급확대로 대형 발전은 가스발전을 중심으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형 태양광발전소 건설 확대를 위한 기존 제도 연장이나 추가제도 신설도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로써 그동안 미국 태양광시장은 1MW 이상의 대형 발전소가 수요 비중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규모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2017년 이후에는 가정용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2017년 이후 이 시장 진출 전략을 미리부터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유럽, 수요는 줄어 도 고품질 시장 형성으로 국내 기업에 유리
유럽의 태양광시장은 주로 독일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탈리아 및 프랑스가 뒤를 잇는 양상으로, 이 시장의 경우 이미 태양광산업은 성숙 단계에 진입해 2013년 이후 수요 증가세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형 발전소 시장보다는 가정용 수요를 중심으로 태양광시장이 형성돼 가고 있다. 특히, 최근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제품을 교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출시에 나선 국내 주요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에 또 다른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 2022년까지 100GW 건설 예정인 신흥시장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100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Solar Mission 프로그램을 통해 3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경매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인도 남동부에 있는 타밀나두(Tamil Nadu)주의 경우 2016년 3월까지 0.11/kWh 달러의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신설한다고 발표해 1GW 이상의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라 향후 인도시장 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파키스탄, 관세 철폐 앞두고 부각
조만간 관세 철폐를 앞두고 파키스탄 역시 태양광 신흥마켓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파키스탄에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가 부재한 까닭에 태양광 모듈 수요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그 수요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14~2015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파키스탄이 최근 수입한 태양광 모듈은 총 3억4,800만달러 수준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5%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최근의 가파른 태양광 모듈 수입 증가세는 현지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고질적인 전력난 완화를 위해 기존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외에도 각종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정책적으로 추진 중이며, 특히 펀자브(Punjab)주를 중심으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간기업과 가정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태양광발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 기업의 관심이 요구된다.
태양광 지속 성장 키워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시장의 태양광 제품의 공급과잉 때문이었을까. 지난 몇 년간의 불황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개발에 불을 붙였던 탓인지 최근 태양광발전 설비의 가격이 타 에너지원과 비교해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양성진 책임연구원은 “극심한 공급 과잉을 겪으면서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생존조차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판가를 떨어뜨렸고, 이와 더불어 수익성 제고를 위한 기술 혁신도 동반됐다”면서, “그 결과, 태양광의 발전단가는 화석연료를 비롯해 여타 신재생에너지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비단, 폴리실리콘 및 셀 등 업스트림 단계에서뿐 아니라, 다운스트림에 이르기까지 태양광발전 시공 및 설치를 위한 모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전 밸류체인에서 태양광발전시스템이 가격 경쟁력을 갖춰감에 따라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한 국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등 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동시에 전기요금이 높은 국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태양광 발전단가는 하락하고 전기요금은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하는 국가들의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양성진 책임연구원은 “이제 앞으로는 태양광발전이 경제성 때문에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대기업, 태양광에 투자하다!
워렌 버핏을 비롯한 애플,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대기업이 태양광에 투자함에 따라 향후 태양광 사업이 한층 다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책임연구원은 “워렌 버핏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지난 3년 동안 10개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애플 및 구글 등과 같이 태양광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기업들도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투자해 왔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또 다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구글이 태양광발전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등 자사의 핵심 사업에 필요한 설비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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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중국에서도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중국 쓰촨성 산간지역에 4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중국 내 판매점과 지사 등에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에 대해 양 책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발표한 것 이외에도 애플은 이미 독일, 영국, 호주, 이탈리아 등에서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IT 기업이 태양광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까닭은 표면적으로는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자사 필요 전력 조달로 볼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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