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햇빛으로 친환경 섬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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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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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지역특색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발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 인천광역시는 우리나라의 하늘 길과 바다 길이 모두 집중돼 있는 교통의 도시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해외로 나간다. 교통의 요충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 경제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반면 사람이 많다보니 에너지 소비가 높고, 이산화탄소도 많이 발생해 환경적 측면에서는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인천시는 기후변화 대응 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태양광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서지역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사용 사각지대를 줄이고 전기자동차와 급속충전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인천시 김학근 에너지정책과장
인천시는 3년 전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이라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해 환경 분야 위상을 높였다. 세계의 환경 관련 시선이 인천시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에너지정책과에서 그린 인천을 위해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김학근 과장을 만나 인천시 친환경정책 이야기를 들었다.

인천시 태양광 정책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인천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태양광발전 시설을 확대 보급하고 있다. 2002년 도서지역인 굴업도에 태양광발전소를 처음 건설했다. 이후 현재까지 공공청사와 사회복지 시설에 총 366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4,535kW, 태양열 5,839.9㎡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억원의 예산절감과 온실가스 3.302tCO2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민간부문에서는 2,055가구에 보조금 34억8,000만원을 지원해 연간 14억원을 절감하는 효과와 함께 온실가스 4,738tCO2를 절감했다.

▲ 김학근 과장이 태양광과 에코아일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광역시 제4차 지역에너지 계획’을 수립해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방안과 온실가스 배출감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18년까지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에너지 복지도시 조성’을 목표로 5개 추진 단계별 총 22개 정책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도서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향상시키는 사업을 비롯해 4개 사업을 ‘중점추진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추진하고 있다. ‘단기사업’과 ‘중기사업’ 역시 각각 4개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층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 보급하는 사업이 대표적 단기사업이며, 해양에너지 메카시티 기반 구축 사업은 대표적 중기사업이다.

그 밖에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사업 지속추진 등 6개 ‘지속사업’과 에너지기금의 확충 및 지원 분야 다양화를 위한 ‘추진여건조성사업’ 4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천시는 올해부터 2년간 2억3,000만원을 투입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신재생에너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천시는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11%(신재생에너지생산량/총 1차에너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천시에서 지원하는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전경
인천시 태양광 정책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 융자금 지원이나 보조금 지원 정책이 가장 중점사항이다. 다양한 태양광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소형태양광 보급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사업,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 융자지원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소형태양광 보급 사업은 도심내 아파트 베란다·난간 등에 200~520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며,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사업은 주택에 3kW의 태양광 또는 6㎡의 태양열 설비를 확대 보급하는 사업이다.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 융자지원 사업은 설비용량 10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발전사업자에게 에너지사업기금을 통해 융자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타 지자체 정책과 인천시 정책의 차이점이 있다면?
인천시에는 섬이 많이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도서지역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력계통 미 연계 13개 도서지역에 대해 각각의 섬 특성에 적합한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옹진군 백아도는 지난 2014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됐고, 섬 내 사용 전력 모두를 친환경에너지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듬해 덕적도에 태양마을, 바람마을과 해양에코체험관을 건립해 친환경 이미지 제고 및 친환경에너지 사용 확산에 앞장섰다. 옹진군 지도에는 전력 사용패턴과 수요량 예측,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추정이 가능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소비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했다. 인천시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국 최초로 누진제 구간 문자 발송 서비스를 실시했고, 섬 주민의 경제적 전력 사용에 도움을 줬다.

한편, 강화군 석모도와 볼음도에 대해서는 육상과 전력이 계통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원의 에너지 공급이 어려운 특성을 반영해 공공시설물과 민간시설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사용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 주택 지원사업으로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 전경
중점 추진 중인 소형 태양광보급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2009년부터 인천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3kW 미만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주택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1kW 미만의 소형 태양광 설치 아파트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했다. 또한, 설비용량 100kW 이하 태양광발전 사업자에게 융자지원 제도를 마련해 태양광발전 설비 보급 확산을 유도했다.

그동안 인천시에서 지원한 현황을 살펴보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된 1,747가구에 보조금 33억원을 지원했다. 그 가운데 태양광 관련 지원이 1,269 가구로 제일 많고, 태양열은 163가구였다. 소형태양광을 설치한 아파트 310세대에 1억5,000만원을 지원했으며, 태양광발전 29개사에 20억원의 자금을 금리 연 1.8%로 저리 융자 지원을 실시했다.

▲ 덕적도 발전소에 설치된 ESS 전경
최근 수요가 증가한 미니태양광 관련 인천시의 지원은?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설마 했던 전기료 폭탄이 현실화 됐다. 이에 도시 주거문화에 적합한 소형 태양광발전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산을 위해 올해 미니태양광 보조예산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7,000만원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작년 대비 1억5,000만원을 증액해 2억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계양구를 비롯한 6개 인천 자치구에서도 추가로 미니태양광 관련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원되는 태양광발전 설비의 규모는 200~520W로, 약 300가구에 설치비가 지원되며, 인천시에 소재한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소유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청가구에는 가구당 용량별 설치가격의 60% 범위 내에서 지원될 예정으로, 동일 단지에 거주하는 10가구 이상의 단체가 동일용량을 신청할 경우 10%의 추가 지원 혜택도 있다.

앞서 말한 자치구의 추가 지원을 받을 경우 공사비의 최대 90%까지 지원 받을 수 있어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인천시에서는 아파트 베란다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와 단독주택 옥상에 설치할 수 있는 형태 두 가지를 설치지원하고 있다. 이는 쉽게 해체와 설치가 가능해 일반 가전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는 가장 효율적인 사업이다. 그 중 소형 태양광 사업은 가정 내 전기 절약 및 에너지 절약 의식을 높여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한 공동주택에 지속적으로 보급해 친환경 인천 이미지 구축은 물론 에너지 자급자족 도시 실현에 노력할 계획이다.

   
 
  ▲ 태양마을 경운기 보관소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 전경  
 
태양광 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어려움과 해결방안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분별한 발전 시설 설치 및 산림훼손, 환경파괴, 생태계 교란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원 발생 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시 입장에서도 도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적정 부지가 없어 태양광발전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휴부지가 부족하다 보니 사업 확산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인천시는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부지 활용을 위해 공공건물의 옥상이나 공한지, 저수지, 해상을 이용한 수상태양광 등 적합한 형태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따라 태양광 설치에 따른 이익이 줄어들 것을 보완하고자 태양광 보조금 지원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입지난 해소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신재생사업에 지역주민을 주주로 참여시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각종 입지 규제 완화를 위해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태양광과 연계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정책이 있다면?
강화군 볼음도를 ‘에너지자립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태양광 232kW, 지열 385k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된다. 옹진군 덕적도에는 2018년까지 태양광 500kW, 풍력 1,500kW, ESS 6,000kW가 설치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관광 녹색섬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전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덕적도 으름실마을에는 친환경에너지 설비가 준공돼 주민편의와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덕적도는 에코아일랜드로 지역 특성에 맞게 태양마을, 바람마을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친환경에너지 홍보관, 태양광 도로표지판, 태양광 버스정거장 조명 등이 설치돼 있어 생활 밀착형 태양광발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태양광 설비는 안정적 기술을 기반으로 일정 발전량 확보가 용이하다. 또 기상정보로도 발전력을 추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의 기본 설비라 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

▲ 태양마을 경로당에 설치된 친환경에너지 시설 전경
2017년 인천시의 태양광 정책 관련 추가 활동 계획은?
공공시설 친환경에너지 기반 구축을 위해 총 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청사와 사회복지시설 등 17개소에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태양광발전 456kW를 설치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으로 강화도 볼음도에 232kW 용량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남구 44개소 복지시설에 126kW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민간부문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 사업으로 4억5,000만원을 지원해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태양광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발전효율은 향상되고 필요한 부지 면적은 줄어들고 있다. 건물 벽에 부착할 수 있는 염료감응 방식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 실증되고 있어 유관 기관과의 협업, 국비지원 및 R&D 유치를 통해 고용 창출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나아가 인천시 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모델 창출에도 앞장서 노력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태양광 유리온실 실증화’ 국가 R&D 사업을 유치해 농업분야에 에너지신산업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용작물 재배 기술 향상 등 농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사업 활성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인천시 홍보 전략은 무엇인가요?
인천시는 매년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GGHK)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집중소개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확립하고 관련 사업의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을 통해 시 정책을 홍보하기도 한다.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은 옹진군 덕적도에 건립되어 있는데 세미나실과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융·복합 플랜트 등 신재생에너지 실증단지와 연계된 에너지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인근 주민 및 관련 사업자 대상 교육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강화도 석모도에 있는 자연휴양림, 수목원 보건지소, 온천체험관 등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해 강화군의 온천체험, 헬스케어 사업 등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정책을 홍보하고 알릴 예정이다. 에너지 체험형 복합 관광지는 관광객들에게 인천시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며, 나아가 친환경에너지를 직접 체험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종 미디어 및 언론을 통해 인천시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홍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주민이 직접 참여해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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