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개발과 O&M 확대, 자회사들과의 역할분담으로 시너지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6.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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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너지, 태양광 전후방 산업 퍼즐 완성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큰 어려움 없이 모듈에서 O&M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20여 년의 노하우를 축적한 덕분에 태양광업계에서 유독 최초와 최고가 많은 기업이 됐다. 모듈가격이 급락하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됐지만 꾸준히 3,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올리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에 안주하기보다 도전을 즐기는 태양광 전문기업. 바로 에스에너지다.

임종화 부사장은 "설립 이후 줄곧 주어진 상황에 맞게 사업방향을 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말하자면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마치 비즈니스 스쿨에서의 케이스 스터디와 같은 사례로 평가해주는 것 같다"면서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운 것이 솔직한 입장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450MW 모듈 생산량을 보유한 대전 2공장 전경[사진=에스에너지]

에스에너지의 경우 몇 차례 변곡점이 있었는데 회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대응이 잘 이뤄진 편이라는 게 임 부사장의 평가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분사하며 설립하던 2001년 새로운 영역 도전을 위해 일단의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2006년경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일단의 성장을 이루게 됐다. 임 부사장은 이 시기 기반을 잘 닦은 덕분에 2007년 태양광 업계 최초로 상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마침 개화된 태양광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에스에너지라는 이름을 업계에 널리 알리게 됐다. 하지만 당대 해외 수출 비중이 90%를 차지했고, 해외수출의 90% 이상이 유럽을 대상으로 한 탓에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개선은 국내 제도 개선이 계기였다. 국내 RPS 제도가 도입되면서 모듈에서 프로젝트와 EPC 사업 진출을 할 수 있었고,  미국법인, 일본법인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자회사들과의 역할 분담, '시너지'

임종화 부사장은 자회사들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솔라투데이]

현재 에스에너지의 사업구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에스에너지가 모듈과 프로젝트 개발, EPC를 맡고 있고, 에스파워가 대여사업과 태양광 구조물 그리고 O&M을, 에스퓨얼셀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연료전지의 경우 태양광산업과 비슷한 주기로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다. 임 부사장은 "2014년 마이크로그리드 등 스마트에너지 구현을 목표로 했는데 때마침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할 수 있었고, 모듈, 연료전지, 구조물 등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에 이르기까지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스에너지는 기존 모듈 사업 외에,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개발, EPC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모듈의 경우 자체 발전소 적용은 물론, 모듈만 별도로 수출하기도 한다.

에스파워의 O&M은 발전소 모니터링 및 점검을 통해 예상되는 또는 발생되는 문제점을 신속하게 보완하고 처리해 고객 태양광 자산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대해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창출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 관리운영 서비스가 요구되는 탓에 고객맞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O&M은 연간 보장발전량을 만족시키고, 효과적 사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해외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O&M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고 말하고, "일반적으로 EPC 기업의 하자보수 기간은 3년까지 이고 이후 문제가 제기되면, O&M사와 EPC사간 갈등이 일어난다.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은 EPC 기업이 O&M도 맡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등이 글라스코팅, 모듈 클리닝 정도에 그치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은 발전효율 보증을 중요하게 생각해 보다 높은 수준의 O&M을 요구한다며 업계 관행을 솔직하게 말했고, 현재 에스파워가 국내외 200MW의 O&M 실적을 보유해 상당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현재 에스파워는 200MW의 O&M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에스에너지]

고효율 모듈 수요 대응, PERC 태양전지 개발ㆍ양산
모듈 가격이 급락해 전 세계 모든 업체의 공통적인 문제이자 숙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원가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에스에너지에서는 고효율화, 재료비 절감, 제조원가 절감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 집중해 대응하고 있다. 첫째, 에스에너지에서는 밸류체인상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효율 등 기술과 가격에 대한 시장의 변화를 신속히 반영하고 있다. 이는 수직 계열화 된 회사에 비해 경쟁력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임 부사장은 "수직계열화 된 기업은 어쩔수 없이 자사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데 반해 에스에너지는 다수의 기업의 셀을 소싱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소개했다. 또 에스에너지는 한국에 위치한 생산 설비 일부를 시장의 요구에 맞게 현지화해 제조원가의 절감과 동시에 현지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끝으로, PERC(Passivated Emitter Rear Cell) 태양전지를 사용한 제품군을 개발, 양산화하고 있다. 이 기술은 태양전지 제조공정 중 후면 절연층(Passivation) 삽입공정과 전극 형성을 위한 레이저 오프닝 공정이 추가되어, 넓어진 입사 파장으로 인한 모듈 출력이 증가하는 기술이다. 기존 태양전지 모듈 출력보다 30W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양면 유리 태양전지 모듈에 양면(Bifacial) 셀을 적용해, 발전소 설치 시 기존 태양전지 모듈 출력보다 약 20%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기존 태양전지 모듈은 전면에서만 빛을 받아 발전할 수 있지만, 양면 태양전지 모듈은 전·후면 모두 빛을 받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화 부사장은 "고효율 태양전지를 적용, 모듈화 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적 결선 최적화와 입사량을 증대시켜 출력을 향상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태양전지와 전지를 연결하는 전선이 제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업계 전망과 고효율 수요 대응 차원의 프로세스들을 소개했다.

33MW 규모의 일본 토조 프로젝트 전경[사진=에스에너지]

임종화 부사장은 "에스에너지는 모듈 사업으로 성장했고, 해외에서도 모듈 메이커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모듈 사업부문 수출 물량이 1GW를 넘어섰다. 국내도 400MW가 될 텐데 이런 실적들이 O&M으로 귀결된다고 보면 애프터마켓이 보장되는 셈이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의 말을 종합하면 모듈메이커라는 시장에서의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활용, EPC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에스퓨얼셀과 에스파워 등 다운스트림 사업영역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에스에너지만의 독자 사업영역을 구축, 꾸준히 니치마켓 공략에 집중해 만들어 낸 현재의 성과는 앞으로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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