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햇빛발전소는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복지 모두 제공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7.08.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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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수도 수원을 위한 친환경 발걸음

[Industry News 최홍식 기자] 수원시는 세계 3대 환경 수도를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도시다. 지난 2011년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환경수도가 되겠다는 목표로 ‘환경수도 수원’을 선포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에너지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는 수원시의 환경이야기를 전한다.

수원시 심균섭 기후대기과 과장 [사진=수원시청]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탈(脫)원전’을 선언하고, 원전과 석탄화력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체 전력공급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향후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중앙정부의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 에너지 문제 해결과 범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은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는 민선 5기 출범 이후 ‘환경수도 수원’을 선포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라는 비전아래 에너지 자립도시를 구축하는 등 선도적 도시로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겠다는 국내 최고의 목표를 설정해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소모성 에너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 나눔햇빛발전소 1호기 준공식을 시민들이 함께 축하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수원시, 지역에너지 전환 등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수원시는 태양광과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및 지역에너지 전환 등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환경수도 선언 이후 수원시는 기후변화대응과 및 신재생에너지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정책 시행 초기였던 2012년과 현재 수원시 전체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을 비교해 보면, 2012년 당시 신재생에너지는 총 160개소에 불과했으며, 설비용량은 총 2.6MW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총 1,092개소로 늘었으며, 설비용량 또한 22.5MW로 5년 사이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룩했다. 

나눔햇빛발전소 6호기의 발전량을 보여주는 모니터링 현황판 [사진=수원시청]

수원시 신재생 보급 추진 정책의 큰 줄기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공공부문은 공공건축물 대상 신재생에너지 이용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었던 2011년 이전에 건축되어진 공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시 예산을 투입해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부문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필수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과 에너지 사용 감축정책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 확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이 ‘주택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사업과 연계해서 실행하고 있다.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의 옥상에 태양광 등 신재생 설비를 설치할 경우 정부지원금과 수원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독주택 옥상에 3kW급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2017년 기준으로 정부지원금은 최고 351만원이 지원되며, 수원시 지원금 100만원, 경기도 지원금 50만원으로 총 501만원의 설치비를 지원한다. 수원시에서는 지금까지 총 500가구 이상의 가구에 총 4,100kW의 시설용량 설치를 완료했다.

나눔햇빛발전소 수익금은 에너지복지사업과 추가 건립에 사용된다. [사진=수원시청]

수원시는 상가건물, 빌딩, 대형마트 옥상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경우에 설치비를 지원하는 ‘건물지원시범사업’도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지원 사업 이외에도 주거 특성을 감안한 아파트 베란다 소형 태양광발전기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공동주택이 전체 주택의 7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대도시의 주택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아파트 미니 태양광 지원 사업은 이러한 주거 특성을 감안해 지난 2014년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돼 지금은 주요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설치비의 50%에 해당하는 35만원을 가구당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7월까지 320가구 이상이 설치 완료해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수원 나눔햇빛발전소는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복지 두 가지 문제 해결방안

수원시의 특별한 내용이라고 하면 ‘수원 나눔햇빛발전소’를 꼽을 수 있다. 나눔햇빛발전소는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복지문제 두 가지를 실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나눔햇빛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판매해 수익금을 얻게 되고, 이 수익금의 50%는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나머지 50%에 대한 수익금은 나눔햇빛발전소 건립에 재투자 된다. 이러한 수익금 분배 구조로 인해 나눔햇빛발전소는 공익형 발전소라 불린다. 

수원시는 지난 2014년 2월에 비영리 단체인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수원 나눔햇빛발전소’ 건립과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은바 있다. 

국비와 시 예산을 더해 총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결과 2014년 9월, 수원광교 공영주차장에 ‘수원나눔햇빛발전소 1호기’ 건립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첫 사업 성과에 힘입어 구운동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건물 옥상에 2호기와 3호기, 4호기를 설치했으며, 지난 2016년에 5호기와 6호기를 준공하고 현재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6기의 나눔햇빛발전소가 운영됨에 따라 연간 약 780MW의 전기가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20년간 약 38억원 이상의 수익금 창출과 온실가스 약 6,600톤, 화석연료 약 3,300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30~40년생 소나무 약 100만 그루 이상을 심는 효과와 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나눔햇빛발전소 운영 적립금을 처음으로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했다. ‘에너지나눔 복지 1호 사업’으로서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꿈을 키우는 집’에 1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수혜 기관은 태양광 설비를 통해 연간 약 300~4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수원시 나눔햇빛발전소 사업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비지원사업 및 경기도 에너지 선도사업에 공모 제안사업으로 선정돼, 총 20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햇빛발전소 7호기, 8호기를 추가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9호기도 경기도 공모 제안사업에 선정되어 도비를 확보한 상태다. 향후 수원시는 예산 지원 없이 나눔햇빛발전소 자체 운영수익금만으로 건립 시설 투자와 에너지 복지 사업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수원시 나눔햇빛발전소는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수원시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해 나갈 뿐만 아니라, 발전 수익금을 적립해 수원시 관내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하는 에너지 나눔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환경수도 수원을 조성하는데 있어 나눔햇빛발전소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에너지 복지사업 1호를 통해 설치된 태양광발전 전경 [사진= 수원시청]

수원시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 및 적극적인 시민참여 유도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수원시는 2011년 환경수도 선언 이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각종 시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신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더욱 혁신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며,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수원시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현재 수원시에서 여러 가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아주 열악하다. 
수원시에서 풍력발전을 활용하기에는 지형적으로도 불리하다. 북쪽의 광교산과 서쪽의 칠보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바람의 세기가 약하거나 적은 편이라 중대형 풍력발전기의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경기도의 타 시군에 비해 호수나 하천이 적고 수력의 잠재량이 풍부하지 못해 수력을 활용하기도 어려우며, 도시라는 이유로 농축산폐기물 및 임산물부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도시폐기물은 타 지역에 비하여 잠재량이 풍부하나 소각 형태로 에너지화 되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태양광 역시 좁은 면적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태양광 설치 장소 부족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조량도 일일 평균 3.3시간 내외로 전국 평균치인 3.72시간에 비해 적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에서 활용 가능한 에너지원은 태양광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활용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베란다를 활용한 소형 태양광발전기의 보급에 주력하고, 일반주택 및 빌딩 등의 건물에는 옥상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설비의 설치를 늘려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수원시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주민들과 시의원, 시청이 힘을 합쳐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참여

정부 지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주택지원 마을단위사업에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마을 18가구가 선정돼 보조금 지원을 받아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해당 주민들과 수원시의원, 수원시 등이 힘을 합해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관 거버넌스 사업의 모범사례로 수원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 추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장점이 많은 에너지원이다. 무엇보다도 무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공해 청정 자연에너지라는 측면에서 환경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이들 자원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함으로써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는 매우 낮다. 가장 큰 이유가 비용적인 부분에 있어 부담이 되거나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데 있다. 

가장 많이 보급 확산된 태양광발전의 경우 고효율 태양광 모듈에 대한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예전보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개발된 고효율 전지판은 가격이 비싸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고효율 모듈 대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듈의 경우 여전히 발전효율이 낮은 편이다. 

또한, 태양광발전의 경우 설치를 위해 일정 공간이나 면적이 필요한데 도시에서는 공간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들어 건물 옥상이나 베란다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안전문제와 효율, 외관 문제로 적극 활용되지 않고 있다.

활용도가 높은 태양광도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풍력이나 기타 신재생에너지원은 도시에서 활용하기 더욱 어렵다. 풍력발전의 경우 대규모 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일반인이 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소풍력 발전의 경우 외국산 제품이 많고 실제 생활에 적용된 사례가 적어 그 활용 빈도가 낮다. 또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는 매우 비싼 가격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아주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 등 경제적 상황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원시는 일반 시민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경제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국비확보는 물론 경기도 지원금을 확보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더 많은 수원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주택 지원사업과 건물지원 시범 사업의 확산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9호기까지 설치된 수원시 나눔햇빛발전소의 추가 건립 시공을 추진해 에너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시민들에게 에너지 나눔 실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눔햇빛발전소가 확대 운영되면 회수되는 발전 수익금이 더 많아져 에너지 복지는 물론 수원시 에너지 자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꾸리찌바, 프라이부르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환경수도 수원을 만들기 위해 수원시는 친환경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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