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미래를 내다보는 에너지 소비 절감 솔루션
  • 월간 FA저널
  • 승인 2014.01.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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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기업일수록 에너지 효율에 높은 관심 보여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산업자동화 장비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업, 기술선도를 이끄는 첨단산업에 속한 기업들로부터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장비에 대한 수요가 해가 갈수록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탄소배출 감축,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압력 등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 이를 대비하는 기업들의 준비가 앞으로 더욱 절실하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동화 현장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같은 에너지를 투입할 경우, 보다 높은 효율과 성능을 보여주는 장비들이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산업 전반에 확산될 정도로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대규모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이전과 다른 변화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본지는 국내 산업자동화 관계자들을 만나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에너지 고효율 장비 및 솔루션에 대한 현황과 비전을 들어봤다.

하 상 범 기자

산업현장에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산업자동화 장비를 찾는 기업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산업 현장은 저렴한 산업용 전력 덕분에 에너지에 대한 고민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산업자동화 시장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져 에너지 효율보다 저렴한 제품, 빨리 공급되는 제품이 더 선호되는 분위기였으며, 이 같은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 체제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14일 2035년까지 장기 에너지 정책을 짜는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자력발전 비중 목표치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원전 확대 정책을 포기한 것이다. 신설이 진행 중인 원전을 제외하면 이 권고안을 준수할 경우 노후 원전을 폐쇄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비원전 발전 방식의 비중 및 비용의 증가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화를 내세우며 에너지 소비절감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용 전기에 이어 산업용 전기에 대한 인상도 도마 위에 올라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기업을 포함한 대규모 산업자동화 현장, 신재생에너지 등 기술선도 업체 등에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산업자동화 장비에 대한 구매와 문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 중소 규모의 사업장까지 파급되지는 않았으나 머지 않아 에너지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장기적인 전망 아래 변화한 상황에서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비용 부담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진성나노텍 김남진 부장은 “최근 들어 에너지 효율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대기업과 업종을 선도하는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이 좋은 부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대기업 및 선도적인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등에서는 앞으로 에너지 비용이 증가할 것을 미리 검토하고 있으며, 그에 대비해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부품과 장비를 도입하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 하성곤 과장도 “에너지 효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에너지 관리 부분에 있어서, 대기업 및 기술선도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에너지 소비 상황을 파악하는 수준에는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파악한 에너지 소비 상황을 어떻게 실질적인 에너지 소비 절감으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기업들이 대처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장기적인 장비와 솔루션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소비 환경의 변화 움직임 가시화
정부는 지난 10월 2일 전기요금 체계 개편 과정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산업계에서는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며 요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지만, 현재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요금 인상을 통한 산업용 전력 수요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에너지 소비 관리 및 에너지 효율을 등한시할 경우 기업에게 부담되는 비용이 이전과 달리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동화 업계도 이 흐름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자동화 장비의 에너지 효율을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소비 큰 모터, 드라이브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 높은 제품 각광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에너지 소비가 가장 큰 분야는 모터와 드라이브 분야다. B&R산업자동화 임의진 부장은 “산업 현장의 모터 및 드라이브 부분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비가 60~70% 선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B&R산업자동화는 이 부분에 유념해 에너지 효율이 최적화된 드라이브 제품과 관련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보다 에너지 효율 부분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 등 해외에서 상당한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를 거둔 제품들이다. 

B&R산업자동화를 대표하는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제품은 ACOPOS 싱글, 멀티 드라이브다. ACOPOS가 다른 드라이브 솔루션과의 차이점은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 부장은 “ACOPOS 싱글 드라이브 타입은 각각의 축을 연결하는 DC BUS를 통해 서로 연결이 가능하며 별도의 커패시터를 이용해 사용되지 않는 소비전력을 충전해 필요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도 이 분야에서 고효율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및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고효율 모터와 에너지 회수가 가능한 주파수 컨버터, 모터 스타터 및 소프트 스타터 등이 그것이다. 모터 제품 시리즈로는 선박, 롤러 제분기, 광석 분쇄기, 그리고 오일 및 가스 산업용 고압 펌프와 컴프레서 드라이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DC 모터 및 강력한 고전압 모터까지 완비돼 있다.

지멘스 하성곤 부장은 “지멘스는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주파수 컨버터 포트폴리오, 에너지 회수가 가능한 주파수 컨버터, WinCC 및 PCS 7용 SIMATIC Powerrate, b.data 에너지관리 시스템, PROFIenergy를 활용한 동적 에너지 관리 등을 통해 비효율적인 기존 드라이브 시스템을 에너지 고효율 모터와 가변 속도 드라이브로 교체 및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는 모터다. 의료기술, 측정 및 시험 기술, 통신 분야, 로봇 공학, 보안기술, 자동차산업, 항공우주산업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맥슨모터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고효율 모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생산거점을 한국으로 확대했다. 올초 맥슨모터매뉴팩처링을 세종시에 설립하고 고효율 고성능 모터인 EC-i40을 공급하고 있다.

맥슨모터코리아 이형석 선임연구원은 “EC-i40은 에너지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최대 90%에 가까운 효율을 보여주며, 고효율의 정밀한 작동이 요구되는 분석장비, 로봇 등 첨단산업과 메디컬 로보틱스 분야 등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 높은 소트프웨어 및 비전시스템도 선보여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최근 모터 제어 관련 소프트웨어와 로크웰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새로운 에너지 인텔리전스 기능이 추가했다. FactoryTalk VantagePoint Energy 번들, FactoryTalk EnergyMetrix 소프트웨어 및 Allen-Bradley IntelliCENTER Energy 소프트웨어가 그것으로 특정 유니트, 라인 및 장비의 자원 소모 모니터링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공장 및 운영 관리자가 더 나은 에너지 관련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돕게 된다.

진성나노텍은 최근 독일 SensoPart가 새로 개발한 비전시스템 VISOR V20 Color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진성나노텍 김남진 부장은 “비전시스템은 오랜 시간 작동되는 특성과, 별도의 조명 사용 등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운영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다”면서, SensoPart의 비전시스템 VISOR V20 Color은 비전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고효율의 파워서플라이 적용 등으로 다른 제품보다 우수한 에너지 효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VISOR V20 Color는 빠른 탐지 속도와 신속한 지각기능이 특징이다. 김 부장은 “SensoPart는 이 제품에 최신 화상처리기술과 오랜 경험으로 비축한 표준 센서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이 제품은 SensoPart가 선보인 가장 우수한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VISOR V20 Color는 콤팩트한 타입으로 설치범위가 광범위하다”면서, “자동차산업, 식음료산업 등에 널리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능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도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
본격적인 확산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외에도 에너지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고효율 모터 등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공급이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체들이 발 빠르게 우수한 에너지 효율을 가진 산업자동화 장비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흘려들어선 곤란하다. 머지않은 미래 우리 산업현장에 불어 닥칠 에너지 비용 문제를 앞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산업자동화 장비를 생산해 공급해야 한다는 또 다른 과제도 관련 업계에 부여됐다. 이 과제들을 여러 기업체들과 산업자동화 업계에서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값싼 산업용 에너지 소비가 가능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FA Journal 하 상 범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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