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민단체 후원내역 무단열람 공개 사과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2.2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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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미래전략실 행동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들이 임직원 기부금의 후원내약 무단 열람 건을 인정하고 2월 28일 공식 사과했다.

지난 1월 13일에 열린 삼성의 준법실천 서약식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 1월 13일에 열린 삼성의 준법실천 서약식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 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서 삼성은 지난 2013년 미래전략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5월 구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동의 없이 후원내역을 열람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겠다"며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성의 공식사과는 지난 1월 13일 삼성이 '준법실천 서약식'을 열고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면서 공개적으로 밝힌 첫 공식사과다. 앞으로도 준법감시위원회는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외후원금 지출/내부거래 등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높은 사안을 검토해 각사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공식 사과문 전문]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 열람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2013년 5월 구(舊)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 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직원과 시민단체 및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2020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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