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발표, 2015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9% 하락
  • 월간 FA저널
  • 승인 2016.03.14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층 어려워진 시장 환경 속 상위 랭킹 기업들은 승승장구
세계적인 IT 자문기관인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5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잠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시장 매출이 2014년 3,403억달러에서 1.9% 하락한 3,337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 내 상위 25개 업체의 총 매출은 0.2% 증가해 전체 산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으로, 특히 이 상위 25개 업체들이 차지한 총 시장 매출 점유율은 73.2%로 2014년 시장 매출 점유율인 71.4%보다 높았다. 가트너의 세르지스 머쉘(Sergis Mushell) 책임연구원은 주요 전자 장비의 수요 감소와 일부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달러화 강세, 그리고 재고량 증가가 2015년 반도체시장을 위축되게 만든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주요 기기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한 2014년과 달리, 2015년에는 광전자 분야 및 비광학 센서, 아날로그, 주문형 반도체(ASIC)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다른 부문의 매출은 하락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머쉘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주문형 반도체 부문은 애플의 수요에 힘입어 2.4% 증가했고, 아날로그와 비광학 센서 부문도 각각 1.9%, 1.6% 성장했다. 또한,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변동폭이 큰 메모리 부문에서는 낸드(NAND) 플래시가 성장했으나, DRAM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0.6%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텔은 PC 출하량의 감소로 인해 매출이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표1 참조), 15.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24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을 앞세워 11.8%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를 통해 11.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머쉘 책임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는 2015년 전체 반도체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라면서,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달러에 비해 현지 통화가 평가 절하된 지역에서는 최종 장비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국가에서는 미국 달러로 거래되는 부품들을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PC 판매가격이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구매를 늦추거나 값싼 대체품을 구매함으로써 반도체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가트너에서는 반도체 매출을 미국 달러 기준으로 집계하므로, 일본 엔화의 급격한 가치절하로 인해 일본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미국 달러 기준으로 측정할 경우 그 규모가 축소하게 된다.

▲ 2015년 전 세계 매출별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 (단위 : 100만달러)
(자료 : 가트너, 2016.1)
한편, 낸드시장은 2015년에도 계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가격이 책정되면서 ‘비트 그로스(Supply Bit Growth : 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증가함에 따라 2015년 낸드시장의 매출은 4.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낸드 가격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대부분의 낸드 솔루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하드디스크(HDD)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SSD에 큰 영향을 끼쳤다. ‘3D 낸드’라는 플래시 역사상 최고의 기술 혁신이 진행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SSD 가격 전쟁은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에 더욱 큰 압박을 가했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에서만 3D 낸드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으로, 수익 증가는 미미해도 낸드 플래시와 3D 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모든 제조업체는 관련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주로 신규 제조공정(FAB)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2014년에 32%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DRAM 시장은 2015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약한 PC 수요로 인해 초래된 과잉공급은 평균 판매가격을 심각하게 떨어뜨렸으며, 그 결과 2015년 매출은 전년도 대비 2.4% 감소했다. 만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Micron Technologies)의 비트 그로스가 한국 경쟁업체와 같은 수준이었다면 과잉공급과 평균 판매가격 하락은 더 심각했을 수도 있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마이크론은 20나노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비트 그로스가 감소했고, 이를 통해 반도체 업계는 더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저작권자 : FA저널 (http://www.fajournal.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