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 컨트롤러 특집-설문] ‘성능과 안정성’ 요구 많아… 기술 개발 및 정부 정책 기대 크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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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 컨트롤러 시장, 외산이 70% 이상… 업체들 "정부 지원책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CNC 컨트롤러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사실 하드웨어 시장은 화낙과 지멘스가 주류다. 게다가 컨트롤러는 공작기계나 CNC 부품과 연계돼있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도 않는다. 이런 비좁은 시장을 공략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이에 <인더스트리뉴스>와 월간 <FA저널 SMART FACTORY>에서는 CNC 컨트롤러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를 상대로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인더스트리뉴스'와 월간 'FA저널 SMART FACTORY'는 CNC 컨트롤러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를 상대로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사진=dreamstime]
'인더스트리뉴스'와 월간 'FA저널 SMART FACTORY'는 CNC 컨트롤러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를 상대로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사진=dreamstime]

공급업체 CNC 컨트롤러 시장 ‘불안’

CNC 컨트롤러 관련 공급업체들이 운영하는 제품은 다양했다. CNC컨트롤러나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CNC컨트롤러 제품을 취급하는 비중은 전체의 33.3% 정도였다. 그 외에는 운영 소프트웨어(33.3%)나 주변기기(26.7%), 여타 공작기계를 다루는 비중도 높았다.

제품의 다양성만큼 여러 회사의 브랜드와 연계하는 솔루션도 크게 발전하는 추세였다. 하나의 회사 제품과 단독연계하고 있다는 답변은 33.3% 정도였으며, 2개사 제품 이상과 연계하고 있다는 답변의 60% 중 4개사 이상의 다양한 회사 제품을 연계하고 있는 곳이 26.7%였다.

특히 올해 출시나 공급 예정 중인 CNC 컨트롤러는 PC based의 NC나 이더넷CAT 중심의 컨트롤러가 많았다. 또한, 엣지 기능을 갖추거나 IoT 기술을 탑재한 제품처럼 4차산업혁명 기술에 대응한 제품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솔루션 업체 가운데는 AI와 IoT 등을 연계하고 보안예지기능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나 PC Based EtherCAT 프로토콜을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데이터 수집-처리-DB-배분-모니터링을 하나의 장비에서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데이터 서버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CNC 컨트롤러 브랜드 연계 정도(왼쪽)와 CNC 컨트롤러 시장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오른쪽) [그림=인더스트리뉴스]
CNC 컨트롤러 브랜드 연계 정도(왼쪽)와 CNC 컨트롤러 시장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오른쪽)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또한, 공급업체들은 CNC 컨트롤러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복수 응답)로 ‘IoT 및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5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제어 기능 고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40%)을 선택했으며, ‘CNC 관련 기술 국산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26.7%), ‘에너지 절감 및 비용 감소’(20%), ‘고객 수요’(6.7%) 순이었다.

한편, 공급업체들은 CNC 컨트롤러 시장을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해 시장 평가는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53.3%였으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6.6% 정도였다. 올해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은 33.3%인 반면,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3.3%에 달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한 업체들은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확대’와 ‘CNC 시장과 기술의 발전 가능성’, ‘자동화 생산의 극대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롯해, ‘조선업 및 제조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내수 가공기 시장의 하락’ 등을 이유로 꼽았다.

2019년과 2020년 CNC 컨트롤러 시장 평가 [그림=인더스트리뉴스]
2019년과 2020년 CNC 컨트롤러 시장 평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성능과 안전, 유지보수가 중요… 다축 CNC 수요는 ‘글쎄’

한편, 수요업체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CNC 컨트롤러와 솔루션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어서 공급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수요업체 가운데 70% 이상이 화낙과 지멘스 등 외산 CNC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업체들 중 51.4%가 현 제품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은 9.8%에 그쳤다. 따라서 당장 CNC 컨트롤러처럼 CNC 관련 장비를 빠른 기일 내에 교체하거나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왼쪽은 국내 수요업체들이 사용하는 CNC 컨트롤러 제품 회사 리스트, 오른쪽은 CNC 컨트롤러 선택 기준 [그림=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수요업체들이 사용하는 CNC 컨트롤러 제품 회사 리스트(왼쪽), CNC 컨트롤러 선택 기준(오른쪽)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아울러 5축 이상의 CNC 머신이나 컨트롤러를 사용할 계획을 가진 업체도 32.9% 정도에 그쳤다. 5축 이상의 고정밀 기술을 지닌 CNC 컨트롤러 도입을 망설이거나 계획이 없는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이유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22.7%)로 가장 많았으며, ‘가격 부담’(15.9%), ‘준비 부족’(9.1%), ‘잘 몰라서’(6.8%) 순이었다.

CNC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수요기업들이 가장 중시하는 점은 편의성보다 익숙함이, 안정성과 A/S 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CNC 컨트롤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 기업들은 ‘성능과 안정성’(83%)을 최우선으로 뽑았다. 이어서 ‘유지보수 및 A/S 네트워크’(54.2%)였으며, ‘호환성’(33.3%), ‘가격’(33.3%), ‘신뢰도’(30.6%) 순이었다.

현장에서 CNC 컨트롤러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편의성’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유지보수 및 A/S’(10.9%), ‘제품 및 솔루션 업데이트’(9.1%), ‘합리적인 가격’(9.1%), ‘교육훈련’(7.3%), ‘성능’(7.3%)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수요기업들은 “한글 버전의 지원과 초보자도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으며, “사용자의 직관성을 강화하는 CNC 로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중소기업 구매자를 고려한 콤팩트한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거나, “외산 장비에 떨어지지 않는 국산 장비의 품질 향상도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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