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나틱 프로젝트 2단계 실험을 통해 해저데이터센터 실용화에 신호탄을 쏴 올렸다.
나틱 프로젝트(Project Natick)는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 운영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다. 이미 2015년 1단계 연구를 진행해 해저데이터센터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후 지난 2018년 6월에 해저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실용성, 친환경성을 검증하는 2단계 실험에 착수했다.
2단계 실험은 총 864대의 서버, 27.6PB(페타바이트) 용량의 스토리지, 냉각시스템 등을 장착한 약 12m 길이의 데이터센터 ‘나틱 노던아일(Natick Northern Isles)’을 통해 수행됐다. 스코틀랜드 오크니 섬(Orkney Island) 해저 약 37m 지점에 조력 및 파력 발전기와 함께 데이터센터가 배치됐다. 지난 약 2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내 18개가 넘는 그룹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왔다.
나틱 프로젝트는 해저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수중 데이터센터의 고장률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산소 보다 부식성이 덜한 질소에 노출됐으며 무인 시스템에서 기인한 물리적인 충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틱 프로젝트를 통해 해저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지속가능성도 증명됐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너지, 폐기물 및 물과 관련한 데이터센터 지속가능성 전략과 맞물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풍력과 태양열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선보였다. 실험 중인 그린 에너지 기술과 풍력, 태양열 등에서 100% 전력을 공급받는 유럽해양에너지센터(European Marine Energy Centre)와 같은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상풍력 발전소와 해저데이터센터 공동 배치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세계 인구 절반이 해안에서 약 20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데이터센터를 해안도시 근처 바다 속에 설치함으로 인해 데이터 이동 거리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원활한 웹서핑과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최근 엣지 컴퓨팅의 발전 등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대신, 고객 근거리에서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방식이 요구되는 추세이다. 해저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된 배경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벤 커틀러(Ben Cutler) 나틱 프로젝트 총괄 매니저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지상의 데이터센터에 이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을 적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