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레이 전복 원인은 ‘선박평형수 관리 부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9.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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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지시간 9월 14일 최종 조사 보고서를 통해 '골든레이(Golden Ray)호'가 조지아주 브런즈윅(Brunswick, Georgia) 항구에서 출항한 지 40분 만에 인적 과실로 인해 전복됐다고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는 2019년 9월 8일 조지아주 브런즈웍항에서 4,200여대의 자동차를 싣고 충항하던 중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지며 전도됐다. 

전복된 골든레이호는 화재, 부식 등으로 전손처리 됐다.  [사진=조지아항만청]
전복된 골든레이호는 화재, 침수, 부식 등으로 전손처리 됐다. [사진=조지아항만청]

NTSB는 화물 중량 계산 오류로 인해 선박의 복원성이 불안정 해져 선회 중 발생하는 원심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전복한 것으로 봤다. 담당 승무원(선장, 항해사)가 선박복원성관리시스템(Loadcom)에 선박평형수 탱크 수위 데이터를 수기로 잘못 입력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안전 기준으로 1,492톤의 평형수가 부족한 상태로 출항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2억 달러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골든레이호가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하는 동안 우현으로 68도 선회하자 도선사와 항해사는 좌현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꿨다. 이에 선박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좌현으로 60도 기울어진 후 정해진 수로 밖에서 좌초됐다. 

보고서는 수면에 근접한 도선사 승하선 공간 문과, 내부 수밀문 2곳이 열어진 상태로 항해를 했다고 지적했다. 외부에서 해수가 유입되면서 엔진실까지 침수시켰다. 엔진실 4명 기관사가 구조되기까지 40시간이 걸렸다. 

당시 23명의 승무원과 도선사 1명이 승선중이었는데, 2명의 승무원이 중상을 입었다.

골든레이호는 화재, 침수 및 부식으로 인해 전손(Total loss)로 처리됐다. NTSB는 골든레이호 가치를 6,250만 달러로 추산했다. 약 1억 4,200만 달러 상당의 차량들이 손실됐으며, 회수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비용부담이 남아있다. 

NTSB는 골든레이호가 전복 이전부터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해안경비대 해양안전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골든레이는 브런즈윅항 입항 전 두 항차에서 안정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NTSB는 선박관리업체 '지마린서비스(G-Marine Service)'에 항해사가 선박 화물적재 계산 교육을 이수했는지 확인하고, 승무원을 대상으로 항해 중 모든 수밀문 폐쇄 교육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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