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지각변동 시작됐다… 해상풍력으로 엔지니어 대거 이동 전망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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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높은 연봉에 시선 집중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해상풍력 입지가 날로 커지면서 기존 인력들이 이직을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이다.

‘Offshore Energy’에 따르면 구인업체 ‘Brunel’과 ‘Oil&gasjobsearch.com’이 해양플랜트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3%가 5년 이내 석유·가스 산업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가스 해양플랜트 업체들이 토로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최근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높은 연봉이 엔지니어들의 주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고 석유·가스 해양플랜트 업체들이 토로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코로나 악재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자 Shell, BP 등 에너지 기업들은 수만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여전히 석유·가스 산업에 적을 두고 있는 종사자들도 엄습해오는 신·재생에너지에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기후대응 기치를 내건 각국 정부, 활동가, 투자가들이 화석연료를 지속 압박하면서 석유·가스 산업분야에서 고용이 반등할 가능성은 옅어졌다. 노르웨이 에너지 분석 업체 ‘Rystad Energ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해상풍력 투자가 2021년 500억달러(약 55조원)에서 70% 증가한 870억달러(약 95조원)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석유·가스 산업 보다 많은 규모다.

설문에 참여한 종사자 56%는 석유·가스 산업 대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발을 들이고 싶어 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설치됐지만 10년 후인 2030년에는 200GW 규모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의 주역인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정보수집, 사전환경성 조사, 풍황자료 수집, 터빈 제조, 운송 및 설치, 전력송전 연계 등 과정을 밟는다. 이후 운영 및 유지관리, 해체 등으로 이어진다. 

통상 해상풍력 터빈 설치 공기가 1~2일 정도인데, 수개월에서 몇십 년 한 곳에서 머물던 기존의 석유·가스 해양플랜트에서의 작업과 다를 수밖에 없다. 기존 시추작업이 드릴 기술을 핵심으로 부수적인 작업들이 수반됐다면, 해상풍력은 블레이드, 터빈 등 크레인 작업과 육지까지의 전력케이블 구축 및 매설 작업이 진행된다. 

한편, 최근 유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치솟자 석유·가스 업체들이 부랴부랴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예전보다 쉽지 않다는 반응 일색이다. 채용 담당자의 82%는 채용모집 공고의 10분의 1이 3개월 이상 채워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더 많은 엔지니어들이 신·재생에너지로 몰리면서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더 높은 급여가 엔지니어들의 주목을 단단히 잡고 있어 석유·가스 고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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