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품다… 공정위 인수 건 최종 ‘승인’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1.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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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분리막 원료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 경쟁제한 우려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공정위가 롯데케미칼이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한 투자 지주회사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을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롯데케미칼의 완전자회사인 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이하 롯데케미칼 등)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등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관련해 공정위의 심사결과 최종 승인을 얻었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은 지난 2022년 10월 11일,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11월 7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결합은 롯데케미칼 등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롯데케미칼 등은 현재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음극 집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Copper Foil)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정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상호 경쟁관계(수평결합)나 원재료 의존관계(수직결합)에 있지 않은 이종 시장 사업자 간 결합이나, 분리막 원료 및 동박은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서 관련시장의 특성상 보완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 건 결합이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중점 검토됐다.

이번 결합 건에 심사결과를 공개한 공정위는 “본 건 결합의 목적 및 당사회사 영위 사업 등을 고려해 본 건 결합으로 인한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에서의 경쟁 변화를 검토한 결과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검토 내용을 공유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먼저,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은 다수의 유력한 사업자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시장으로 당사회사가 관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하는 경우에도 10% 내외로 추정된다. 분리막 원료인 폴리에틸렌(PE) 시장에서 분리막용 PE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검토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시장점유율은 15% 내외로 추정된다.

또한, SK, LG 등 폭넓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바, 이번 결합으로 인해 당사회사의 종합적 사업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

참고로 SK그룹은 2019년에 이미 동박 제조업체인 KCFT(현재 SK넥실리스)를 인수했으며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음극재(SK머티리얼즈)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LG그룹 역시 양극재, 분리막 등(LG화학)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 이차전지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 바,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 및 신규 업체의 진입을 통해 향후 관련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지용 동박 수요가 2021년 26만5,000톤에서 2025년 74만8,000톤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합이 이뤄질 경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서도 사업 확장 및 사업자 간 협력을 위한 기업결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해 친환경 에너지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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