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수준 여전히 높아 체감물가 낮아지는데 시간 걸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5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달보다 2.5p 상승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 모습. [사진=게티이미지]](/news/photo/202406/53721_60478_4325.jpg)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낙관적’이었다가 지난달 ‘비관적’으로 돌아선 뒤 이달 다시 ‘낙관적’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모두 상승했다. 먼저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CSI와 현재경기판단CSI는 각각 2p, 4p 오른 90과 71을 기록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와 가계수입전망CSI,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2p, 2p, 1p 상승한 94, 99, 80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달과 같았다.
CCSI는 15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개별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2023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85)는 전달보다 2p 올랐지만, 금리수준전망CSI(98)는 6p 하락해 금리 하락 전망 비중이 늘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해 10월(128)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한 바 있다.
가계 저축과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CSI(93)와 가계저축전망CSI(97)는 전달보다 각각 1p, 2p 오른 반면, 현재가계부채CSI(99)는 제자리에 머물렀고 가계부채전망CSI(97)는 전달보다 1p 떨어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년 후를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전달보다 6p 상승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3.7%로 전달보다 0.1% 하락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7.8%), 공공요금(53.0%), 공업제품(24.8%)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 공업제품(+5.8%p), 공공요금(+4.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2.7%p)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외식 서비스 상승률 둔화, 석유 가격 하락 등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며 “누적된 상승분이 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이어 “앞으로의 물가 흐름, 국제유가,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돼 2308가구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