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역대 최고 성적 '코리아'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8.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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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 대회에서 자체 최대 성과를 달성한 한국
-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
- 2024 파리 올림픽의 뜨거운 감자 '성별 논란'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24 파리 올림픽'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총 206개국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은 지난달 26일 개막해 오는 11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대회는 경기 외에도 선수의 성별 논란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임애지 선수와 북한의 방철미 선수가 시상대에 나란히 자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경기에서 똑같이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임애지 선수(오른쪽)와 북한의 방철미 선수가 시상대에 나란히 서있다. 대한민국 임애지 선수의 활짝 웃는 표정과 북한 방철미 선수의 무표정한 얼굴이 묘한 대조를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단일 대회에서 자체 최대 성과를 이미 달성했다. 이전 최고의 성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당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를 기록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벌써 런던 올림픽의 성적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전체 순위 6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3개로 전체 순위 7위에 오른 일본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다만 최종 순위는 좀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주목받는 한국 선수들… 먹방요정 '신유빈', 사격 누아르 '김예지'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의 에너지젤 먹방 영상이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한 중국 네티즌은 신유빈 선수의 팬아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 양궁은 여전히 독보적인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며 양궁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안 선수의 용기있는 발언이 협회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선수는 일론 머스크의 칭찬을 받으며 글로벌 스타로 떠 올랐다. 일론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김예지 선수의 영상을 보고 "그녀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할 필요도 없다"(She should be cast in an action movie. No acting required!)라는 칭찬의 글을 남긴 바 있다.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남북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북한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메달 시상대에 한국의 임애지 선수와 북한의 방철미 선수가 나란히 섰다.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보고 스포츠 경기를 통해 화합의 메세지를 전한 것이라는 훈훈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전체 순위 59위에 자리 잡고 있다.

메달 순위를 GDP를 기준으로 계산한 '메달 퍼 캐피타'(Olympic Medals per Capita)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12위에 올라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DP 대비 메달 순위 1위에 오른 국가는 금메달 1개를 기록한 도미니카로 전체 순위는 53위다. 

스프링보드에 발이 걸린 앨리슨 깁슨…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파리 올림픽에는 영광과 굴욕의 순간이 교차하기도 한다. 미국 국가대표 다이버 앨리슨 깁슨은 여자 3미터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0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스프링보드에 발이 걸린 미국 국가대표 앨리슨 깁슨(사진) 선수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스프링보드에 발이 걸린 미국 국가대표 앨리슨 깁슨(사진) 선수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7일 로이터 통신은 깁슨이 첫 다이브를 하던 중 몸을 접은 상태에서 공중제비를 돌다 발이 스프링보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수의 다이브는 실패로 판정돼 0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깁슨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나머지 네 번의 다이브도 침착하게 끝마쳤다. 깁슨은 결국 참가선수 가운데 최하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었지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는 칭찬도 동시에 받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깁슨 선수는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면서 "다음 세대의 운동선수들이 최악의 순간에도 계속 싸우고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한 러시아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찾아볼 수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놓은 공식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는 우크라이나 NOC의 영토 보전을 침해해 올림픽 헌장을 위반한 이유로 정지됐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는 9일 기준으로 금메달3, 은메달3 동메달4로 15위에 랭크돼 있다. 

이에 러시아 국적 선수는 개인 중립 선수(AIN)로 등록돼야만 출전할 수 있다.

또한 IOC는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선수는 출전 자격이 박탈된다'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국기·국가·색상 등의 식별 요소는 표시되지 않는다' 등의 조건을 내걸어 침략 전쟁 유발국에 대한 국제적 징벌이 엄정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2024 파리 올림픽의 뜨거운 감자 '성별 논란'

이번 올림픽에서는 성별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공정성 이슈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스포츠계의 성별 규정에 대한 보다 명쾌한 정의와 재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여성 복싱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선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칼리프 선수는 여성 선수로서 경기에 임했지만, 해당 선수의 염색체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였다는 사실 때문에 줄곧 "남성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권한 뒤 슬퍼하는 안젤라 카리니와 'XY 염색체' 선수 이마네 칼리프(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기권한 뒤 슬퍼하는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와 승리했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XY 염색체' 선수 이마네 칼리프(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일찍이 이 선수와 시합에 나선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 선수는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곧바로 기권패를 당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시합에서 칼리프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뒤 코에 강한 통증 느낀 카리니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며 패배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칼리프 선수에 대해 여성이 분명하다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시대는 광속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태어난 성별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성 정체성에 따르고자 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 성별 이분법에서 벗어난 '논 바이러니', 신체적 특징이 성별 이분법적 구조에 맞지 않는 '간성(間性)' 등 다양한 성 정체성이 존재한다. 

독일은 2019년부터 '간성'을 제3의 성으로, 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출생증명서와 같은 공식 문서에서 남성·여성 외에 '다양성(diverse)'이라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 지향점도 달라지는 추세;다. 이성 간의 사랑만이 사랑이라 인정받는 시대는 사실상 종말을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이성애·동성애·양성애·범성애·무성애 등 사랑의 형태는 그야말로 다채롭다. 최근 한국에서도 동성 동반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하겠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와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변화에는 그에 따른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변화와 인식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구조망이 촘촘하게 마련돼야 하며, '자유'라는 미명아래 불공정 행위가 면죄부를 받는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그 무엇보다 공정해야 하는 올림픽에서 '성별'이라는 기준점이 불분명해진다면 결과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과연 그 누가 완벽한 판정을 내릴 수 있을까?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하지 않고, 개인에게 성별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공정성의 기준도 재정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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