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버 LG 전자 직원 1300만원 기부… 비결은?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8.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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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도움으로 총 1300만원 기부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LG 전자가 '월급 몽땅 기부' 약속에 발목이 잡힌 직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유튜브 공약으로 1000만원을 기부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최정현 LG 전자 선임은 자사 임원의 도움과 자신의 사재 300만원을 더해 총 1300만원을 기부함으로써 자신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MZ전자'의 '사고친 LG전자 직원의 말로' 영상 캡처 [사진=MZ 전자]
'MZ전자'의 '사고친 LG전자 직원의 말로'라는 제목의 영상 캡처 [사진=MZ 전자]

지난 7월, LG 전자의 기부 키오스크 이용 장려를 위해 유튜브 구독자 수 공약을 내건 LG 직원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유튜브에서 'MZ 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 전자 선임은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며 호기롭게 약속을 내걸었다. 

"설마 구독을 누르겠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영상은, 최 선임의 예견과는 달리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7월 10일 기준 1만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 결과 공약을 이행하려면 1000만원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당황한 최 선임은 회사 내 임원들에게 화력 지원을 요청한다는 후기를 남기며 위기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새로 올린 영상을 통해 "임원분들을 찾아뵙고, 보고도 드리고, 유선으로도 연락을 드렸다"며 "기부 캠페인에 동참해 주실 수 있겠냐, 아주 힘든 시간을 좀 보냈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회사 임원분들께서 임원 사회 공원 기금을 통해 저를 도와주시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한숨 돌린 사연을 전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 한 직원의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회사 임원들 사이에 형성돼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는 얘기다.

그는 "제가 한 말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도 제 월급에서 300만원을 기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선임은 "결과적으로 선한 영향력이 이뤄져 이번에 13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뿌듯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LG 전자는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임직원이 쉽고 편하게 나눔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부 키오스크는 디지털 기부 모금함으로, 임직원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현금)기부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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