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사실상 승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27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SK 이어 삼성 활동 길 열려… LG 납부시 4대그룹 회비만 140억원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국내 주요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와 SK, 삼성까지 3곳이 한경협 회원사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진=연합뉴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정기 회의를 열고 5시간에 걸친 마라톤 논의 끝에 “회비 납부 여부는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준감위는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준감위는 이어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또한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개 관계사의 회비 납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한경협의 인적 쇄신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주요 4대 그룹 가운데 3대 그룹이 한경협 회원사로 활동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남은 LG그룹도 조만간 회비를 납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대 그룹이 모두 회비를 지급할 경우 총 14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한경협 회원사는 현대차,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5곳이고, SK그룹은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4곳이 참여하고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해 8월 회장 취임 일성으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그간의 잘못된 꼬리를 끊겠다”며 “윤리 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과거 전경련과의 단절 등에 관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로는 남아 있던 4대 그룹의 회원 자격이 한경협에 승계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