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10명 중 6명 ‘오너 1세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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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2597곳 최대주주 유형 조사… 사모펀드 비중 10년 새 2배 늘어
상장사 최대주주 유형별 분포 현황. [사진=CEO스코어]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상장사의 최대주주 10명 중 6명은 오너 1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오너 2세대의 최대주주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고,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도 60여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 우선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 2597곳(코스피 822곳·코스닥 1654곳·코넥스 121곳)의 최대주주 유형을 조사한 결과, 1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1446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최대주주는 각 기업이 공시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중 1대 주주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대주주가 계열사인 경우 지배 기업의 최대주주로 분류했고, 동일 지배하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는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다.

1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55.7%로 2014년 말(52.5%)보다 3.2%p 늘어났다. 창업이나 인수·합병(M&A), 그룹 계열사 신규 상장 등을 통해 상장사 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 3·4세대가 최대주주에 오른 상장사도 크게 늘었다. 올해 3·4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10.0%로, 2014년 말(7.7%) 대비 2.3%p 증가했다.

반면 올해 2세대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666곳으로, 2014년 말보다 5.0%p 줄었다. 이는 설립된 지 오래된 주요 기업의 2세대가 별세하면서 3·4세대로의 승계가 이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사모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2014년 말 21곳에서 올해 8월 58곳으로 37곳이나 늘었다.

현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요 상장사는 한온시스템, 한샘, 롯데손해보험, 커넥트웨이브(옛 다나와), 하나투어, 락앤락, 남양유업, SK증권, STX 등이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 6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운용 중인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오토홀딩스에 인수됐다. 한앤코오토홀딩스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0.5%에 달한다. 다만 한앤코오토홀딩스가 지난 5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주식 1억3345만주(약 25%)를 매각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한국타이어의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샘도 지난 2022년 1월 창업주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IMM PE가 설립한 SPC 하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 밖에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호텔롯데로부터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빅튜라에 인수됐고,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커넥트웨이브도 지난 2022년 3월 최대주주 지위가 창업주인 성장현 전 다나와 회장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에 넘어 갔다.

남양유업도 올 1월 한앤컴퍼니의 SPC 한앤코19호가 지분 52.63%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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