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4년 연속 참석…AI 데이터센터·AI 에이전트 소개
KT, 8년만에 CEO 방문…빅테크 AI 전략 살피고 협력 방안 모색
LGU+, 사내 AI 전문가 파견…자체 개발 AI 에이전트 고도화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 총출동했다.
앞다퉈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개편에 나서며 탈(脫)통신을 선언한 이통 3사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입을 모아 AI를 강조한 만큼 올해 CES에서 글로벌 선도기업 및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적극 타진하고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이날 개막한 CES 2025 현장을 찾았다.
올해 CES 참석으로 4년 연속 전시회 현장을 찾게 된 유 대표는 AI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 그룹사들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1950㎡(590평)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AI 데이터센터(DC) 관련 4개 솔루션(에너지·AI·운영·보안)을 비롯해 총 21개 아이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 출시하는 글로벌향 AI 비서(에이전트) '에스터(Aster)'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외에 데이터센터 전문 솔루션, AI 기반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스캠뱅가드’도 선보인다.

KT는 이전처럼 별도 전시관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김영섭 대표를 포함해 KT 핵심 임원들이 CES 현장을 찾았다.
특히 KT 최고경영자가 CES 현장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전략을 살피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KT 경영진은 이번 CES에서 구글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리더들의 AI 기술 로드맵과 시장 전략을 면밀히 살펴보는 동시에, 국내외 파트너십 기회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어 특화 AI 모델 및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CES 현장에서 향후 B2B(기업간 거래) IT 비즈니스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되는 홍범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하지는 않지만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C레벨 임원급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파견했다.
이상엽 CTO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익시오와 함께 현재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들의 고도화를 위해 이번 CES 2025 참관을 결정했다”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의 부스를 방문해 현재 기술 역량을 점검하고, 더욱 발전한 서비스 로드맵을 구상해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익시오(ixi-O)’ 등 자체 AI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은 이번 CES 기간 중 통신·가전 업체들의 전시관과 모바일, 홈 사물인터넷(IoT), 기업 고객용 상품 등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를 살피고 자체 보유 모델의 개선 방향 등을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CES 2025는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진행되며, 160여개 국가에서 4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