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보급돼 2010년대 가장 많은 성장률을 보였다. 태양광 O&M 산업은 최적의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위해 설비 진단과 정비를 비롯해 모니터링과 예지보전 등 기술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분야다.
최근 ICT·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솔루션으로 O&M 산업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2000년과 2010년에 보급된 태양광 설비의 교체 및 유지보수 시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저가 경쟁과 품질 저하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는 지난 12월 2일부터 20일까지 3주간 ‘2025 태양광 O&M 시장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내 태양광 O&M 시장 동향을 살피고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을 점검하는 등 태양광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업계 의견을 모았다.
2025년 태양광 O&M 시장… 소폭 성장 전망
1~5점 사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의 <2024년 태양광 O&M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는 △1점 0.9% △2점 18.5% △3점 43.8% △4점 29.1% △5점 7.7%로 응답이 이뤄졌다.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2024년 대비 2025년 태양광 O&M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 항목은 △1점 2.3% △2점 14.2% △3점 50.6% △4점 23.3% △5점 9.6%로 조사됐다.
응답 결과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업계는 올해 태양광 O&M 시장을 현상 유지, 혹은 소폭의 성장을 예견했다. 2025년 시장 기대 평가에서 1점과 2점대를 꼽은 응답수는 줄어든 반면, 3점대 분포는 절반을 넘어서는 응답수를 기록했다.
<2025년 국내 태양광 O&M 시장 규모가 성장(또는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한 주관 응답으로는 “자가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노후화된 발전소가 늘고 있어 O&M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적의 태양광발전소 운영 핵심… ‘설비점검 → 예지보전’
<2025년 O&M 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항목에서는 태양광발전소 상태 진단과 예지보전을 통한 최적의 발전소 운영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다. ‘태양광 진단 및 예지보전 통한 운영 안정화’에 대한 답변이 37.4%가 나왔다.
뒤 이어 ‘태양광 모듈/접속반/인버터 클리닝’ 25.9%를 기록했으며,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대응 및 신사업 연계(19.2%) △태양광발전소 설비 및 주변 환경 점검(13.2%)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활용 부가서비스 제공(3.6%) △기타(0.7%)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물리적인 설비 점검과 주변 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추진돼왔던 O&M 산업에 대한 인식이 ICT, AI 기술과 접목된 최적의 태양광발전소 운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석된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등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연계에도 활발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VPP 등 에너지 신산업 연계성 ‘경쟁력’으로 떠올라
<2025년 국내 태양광 O&M 시장 성장(또는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요소>에 대한 질문에서는 VPP를 비롯한 에너지 신산업 연계 비즈니스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전통적인 태양광 O&M 서비스인 ‘날씨 및 주변환경 변화 대응 솔루션 개발(26.3%)’과 더불어 ‘VPP 등 에너지 신산업 연계 비즈니스 강화’가 20.8%로 높은 응답을 받았다.
비슷한 응답률을 기록한 리파워링도 주목됐다. ‘노후 태양광발전소 개선 위한 리파워링 시장 대응’이 19.0%로 응답됐다. 뒤를 이어 △ICT와 결합한 데이터 서비스 개발 및 확산(17.4%)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O&M 사업기회 발굴(13.8%) △기타(2.7%)로 조사가 이뤄졌다.
<2025년 국내 태양광 O&M 시장 성장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금융 조달과 전문성 강화 및 신사업 개발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많이 응답됐다. ‘태양광 금융 조달 안정화 및 투자 활성화’가 39.2%를 기록했으며, ‘O&M 기업 전문성 강화 및 신사업 개발’이 33.5%로 응답이 이뤄졌다.
다른 답변으로 △태양광 O&M 표준화 및 인증 논의(12.7%) △입찰 구조 문제 개선(11.4%) △드론, 열화상 카메라 등 관련 서비스 확대 보급(3.2%)가 뒤를 이었다.

추가적인 주관식 응답에서는 “태양광 O&M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표면적인 서비스의 저가 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태양광 O&M 시장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표준화, 입찰방식 개선 등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발전 사업주들의 목적은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수익을 내길 바라는 것”이라며, “서비스 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지표나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발전소 점검 목록을 체계화하고 전문기술자 배정으로 최적의 발전소 운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