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LG CNS가 상장 후 회사의 주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방하고 나섰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LG CNS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13~15배 정도로 디스카운트돼 있는데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했을 때 향후 22~25배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 사장은 “향후 5년 회사 당기순이익은 매년 10%씩 성장하지 않을까 싶고, 투자자들이 우리의 성장 스토리에 더 많은 가치를 준다고 하면 PER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정치적 불안함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클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선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 생각보다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현 사장은 ”사실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며 한국 내 좋지 않은 이벤트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겠구나 생각했는데, 우려와 달리 투자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저희가 생각했던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며 ”LG CNS 상장이 이런 일(비상계엄‧항공사고)이 있고 난 후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사례이기에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사장은 LG CNS의 공모가가 시장 예측보다 낮게 형성된 이유에 대해선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처럼 중복 상장이 문제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복 상장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답변에 나선 이현규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는 ”중복 상장이라는 것은 한 회사가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단시일 내에 상장을 함으로써 기존 모회사의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LG CNS 경우는 1987년에 미국 EDS라는 회사와 합작해 설립된 회사로 지주사인 LG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상무는 ”그렇기에 중복 상장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상장을 통해 오히려 대주주인 ㈜LG의 주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현신균 대표이사 사장과 이현규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 홍진헌 전략담당 상무와의 일문일답.
- IPO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3000억원을 다른 DX 기업이나 AI 기업 인수나 투자에 활용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을 염두에 두고 있나. 또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나 정치 등 상황과 관련해 우려는 없었나.
▶ (이현규 CFO 상무) DX 전문 기업 인수와 관련해 현재 다양한 후보 기업에 대해 적정성 검토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7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AI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나 스마트 엔지니어링 사업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
▶ (현신균 대표이사 사장) 투자 회사와 관련해 저희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과 관련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 다만 (투자) 진행이 구체화 된 곳도 있어 아무래도 가까운 시일 내에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 투자자들과 관련해선 현재 홍콩, 싱가포르, 미국 뉴욕, 유럽 등을 중심으로 투자 논의를 진행을 하고 있고 약 24곳 정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국의 정치적 불안 상황 등과 관련해선 많은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다. 한국의 정치, 경제적 불안한 상황보다는 ‘LG CNS’ 회사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 훨씬 많았다.
사실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며 한국 내 좋지않은 이벤트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다. 한국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겠구나 했는데, 우려와 달리 투자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저희가 생각했던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 어쨌든 LG CNS 상장이 이런 일(비상계엄‧항공사고)이 있고 난 후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사례다.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IT 서비스 시장 성장률과 관련해 국내 경기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고 기업들의 IT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또 글로벌 시장을 공략 상황이나 전략은.
▶ (홍진헌 전략담당 상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IT 서비스나 DX 사업은 성장했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의 GDP 성장률에 비해 IT 서비스 또는 DX는 2~3배 가량의 성장을 달성했다.
IT 서비스나 DX는 경기가 좋을 경우 새로운 오퍼링을 강화하거나 차별화 요인들을 찾기 위해 활용하는 경향이 크다. 반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오히려 비용 절감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생성형AI를 도입시 기업 고객들이 여러 가지 업무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또 비용에 대한 최적화도 달성할 수 있다. 그런 양측면 모두에 대한 DX 니즈가 늘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과 관련해선 연매출 1조원이 훨씬 넘는다. 1조원 중 LG그룹과 관련해 나오는 매출 외에 CNS가 외부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또는 글로벌 거버먼트 쪽을 상대로 벌어들이는 연 매출이 대략 20% 정도(약 2000억원)가 조금 넘는다. IT 서비스 회사로 한국에서 이 정도 매출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흔치않다.
- 이번 CNS IPO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 중 하나가 공모가 할인율이다. 상단 기준 할인율이 약 30%고 이게 코스피 상장사 평균치의 2배 가까이 되는데, 이런 파격적 할인율을 제시한 배경은 뭔가.
▶ (이현규 상무) LG CNS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즉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공급가를 결정한 것이다.
- IPO 과정에서 처음에 피어그룹(비교그룹)을 액센츄어를 포함했던 걸로 아는데 최종 과정에서 제외된 이유는.
▶ (이현규 상무) 피어그룹을 선정할 때 업종 유사성이라든지 사업 유사성, 재무 유사성 일반 유사성 이런 것들을 고려해 선정한다. 현재 저희가 피어그룹으로 정한 곳은 삼성 SDS, 현대 오토오버 등 3개 업체다. 최초 액센츄어도 피어그룹 고려 대상이었는데 이후 제외한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저희보다 약 60배 이상 차이가 났다. 피어그룹으로 산정하기에 기업 규모가 너무 크고, 결산 시점도 저희하고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부분들이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 싶어서 제외했다.
- 예전 LG에너지솔루션이 중복 상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데, 어떻게 보면 CNS도 중복 상장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이현규 상무) 결론부터 말하면 저희의 이번 IPO는 중복 상장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중복 상장이라는 것은 한 회사가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서 단시일 내에 상장을 함으로써 기존 모회사의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LG CNS 경우에는 1987년에 미국 EDS라는 회사와 합작해 설립된 회사다. 지주사인 LG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가 아니다. 그렇기에 중복 상장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 또 상장을 통해 오히려 대주주인 ㈜LG의 주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IPO 몸값이 약 5조~6조원 정도로 평가가 되고 있는데, 향후 5년 안에 목표하고 있는 시총 규모는. 현 캡티브 매출 제외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어느 정도이고 향후 5년 안에 몇 퍼센트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 (현신균 사장) LG CNS가 상장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3~15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후 PER이 22에서 25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PER을 22 정도로 잡아 보고, 5년 후 당기순이익이 어느 정도 성장할지를 따져보면 적어도 매년 10% 정도의 성장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공모주 시장이 침체돼 있는데,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 하단을 하회해도 상장을 강행할 예정인가.
▶ (현신균 사장) 수요예측 규모가 들어오지 않게 되면 상장은 연기하게 될 것 같다. 증권신고서에 제출한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더 밑으로 형성되면 회사 내에서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예상은 그렇게까진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
- 이번 공모를 통해 6000억원 정도의 투자 재원을 모집는데 각 사업 부문별 투자 비중과 가장 선제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분야는. 또 AI 기업 인수 관련해서 어떤 분야의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나.
▶ (현신균 사장) 투자의 경우 계획 등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갖고 있지만 회사의 전략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고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스마트 엔지니어링이라든지 클라우드 AI 영역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AI 관련해선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투자를 지향할 것이다. LG AI 연구원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저희는 그렇게 만들어진 모델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는 없었나.
▶ (이현규 상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관 투자자들도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 LG CNS의 매출 구조를 보면 해외 사업 쪽 비중이 20% 미만 정도 되는 수준이데, 그에 따른 환율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오픈된 부분에 대해서는 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회사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 내부 직원의 우리사주 참여율이나 분위기는.
▶ (현신균 사장) 숫자상으로 말하자면 전체 물량 기준으로 약 92%가 청약됐다. 구성원들이 우리 조직의 미래 비전에 대해 다같이 공감하고 있는 지표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홍진헌 상무) 청약이 된 물량은 92%지만 실제 실행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달라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