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조선사 고객사로 둔 STX엔진, 최근엔 중국향 엔진 매출 증가 기대감↑
K9 ·K2 탑재 방산 엔진도 주력상품...이집트 K9수출물량 엔진 공급 본격화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STX엔진이 이틀 연속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TX엔진이 엔진을 납품하는 조선업계와 방산업계 모두 훈풍을 맞으면서 STX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엔진 주가는 전날 대비 0.42%오른 2만3850원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 2만3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달성한지 하룻만에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특히 이틀 동안 외국인들은 7만1671주를 순매수하면서 STX엔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STX엔진은 최근들어 국내 조선과 방산업계 양쪽에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TX엔진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민수사업부문이 43.61%, 특수사업부문이 43.13%, 전자통신부문 13.27%를 차지하고 있다.
민수사업부문은 해상 선박용 엔진, 육상 산업용 발전기 엔진을 주로 생산한다. 특수사업부문은 K9 자주포·K2 전차 등 지상방산용 엔진과 구축함, 경비정, 고속정 등 해양 방산용 엔진이 주력 품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TX엔진의 주요 매출처 리스트를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출 비중 17.98%로 최대 고객사였고, 방위사업청(12.72%), 한화오션(8.88%), HD현대중공업(5.82%), SK오션플랜트(3.47%), 현대로템(3.66%) 등 국내 주요 방산·조선기업들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STX엔진은 선박용 엔진 분야에 국내 주요 조선사뿐 만 아니라 중국 조선사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사들에 대한 매출 증가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전년 동기 4920만CGT(2320척) 대비 34% 증가한 6581만CGT(2412척)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4645만CGT(1711척)를 수주해 한국(1098만CGT, 250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상헌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선박수주 증가로 인해 STX엔진의 중국향 매출이 보다 더 확대될 수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이는 곧 올해 민수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집트향 K9 자주포 수출물량에 대한 엔진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TX엔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집트 K9 물량에 대한 엔진 양산에 돌입했다.
STX엔진은 독일 MTU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K9 엔진을 제작해오던 중, 지난 2021년부터 국산화에 나서 지난해 9월 첫 국산 K9 엔진 출고에 성공했다.
아울러 K방산의 또다른 효자 수출품목인 현대로템의 K2전차 엔진도 STX엔진이 공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 정부와 K2전차 180대 4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84대를 폴란드 정부에 인도했고, 금년 중으로 나머지 계약 물량 96대의 인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