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위, ‘은닉재산 의혹’ 노소영·노재헌 다시 검찰에 고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2.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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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일가 조사 ‘깜깜무소식’에 수사 촉구… “해외 자금세탁 의혹 철저히 조사해달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군사정권범죄수익 국고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가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등이 돈세탁을 통해 비자금을 마련하고 세금을 포탈한 정황이 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고 3일 밝혔다.

환수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경부터 이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가 해외 돈세탁을 통해 불법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공익재단 자금으로 둔갑시킨 뒤 다시 이 돈을 세탁해 핵심요지 부동산과 해외에 투자한 정황이 적지 않다는 게 환수위 측 주장이다.

환수위는 노재헌 원장이 부동산 매입을 통해 노태우 추모재단인 동아시아문화센터의 공금 최소 5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노 원장이 해외에서 돈세탁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지만, 검찰과 국세청 등 사정기관은 이 의혹들에 대한 따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환수위는 지적했다.

이에 환수위는 고발장을 내고 “검찰은 조속히 노태우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재헌 원장은 해외와 국내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세탁해 온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폈다.

환수위는 “언론보도뿐 아니라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노태우 일가의 자금 운용이 여러 면에서 석연치 않음을 발견했다”며 “이번 검찰 고발장에 지금까지 나온 언론보도와 환수위가 따로 확보한 자료들을 고발장에 첨부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수위는 “노태우 일가는 범죄수익을 국내와 해외에서 굴리며 불법적인 재산증식을 하고 있는데 국가기관 어디에서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노태우 범죄수익이 정관계로 흘러들어간 때문 아닌가”라며 의혹도 제기했다.

환수위의 최근 노재헌 원장이 발간한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노태우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제작해 어린이 도서관을 포함한 전국 도서관에 배포한 점도 지목했다.

환수위는 “동아시아문화센터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며 노태우 위인만들기를 하고 있다”며 “조선일보 전면 광고, 노태우 위인전기 만화 등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달 25일 열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기념회에는 김종인 전 국회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권영세 의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의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120명이 넘는 유력인사들이 참석했다. 환수위는 “노태우 위인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는 여야를 아우르고 있다”며 “막대한 자금 운용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환수위는 지난해 10월 7일에도 “노태우 일가 300억 불법비자금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낸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사건을 범죄수익환수부에 배당하고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지만, 아직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환수위는 “전국 어린이 도서관에 보낸 책들은 즉시 회수하고, 어린이 도서관은 이를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수위 관계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하고, 5000억원 이상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나쁜 대통령”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이런 만화 위인전을 배포하는 것은 범죄인을 위인으로 미화하는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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