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도 전년보다 17.7% 증가한 8395억 원의 순이익 올려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갈 것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돌파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은 5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이 5조7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조5948억 원)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조6140억 원) 대비 57.7% 감소했으나, 2023년 같은 기간(2615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지출이 반영돼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선전…은행·증권·보험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은 주요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이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비용으로 약 8600억 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영향 탓이다. 반면 순이자이익은 10조2239억 원으로 전년(9조8701억 원)보다 3.6%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 증가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6.2%, 기업대출은 6.6% 늘어났다.
KB증권은 5857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50.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KB손해보험도 전년보다 17.7% 증가한 839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4027억 원, 26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15.1%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 3174원…자사주 매입·소각 추진
KB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804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은 3174원으로, 전년(3060원) 대비 3.7% 상승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