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리 관련 관세부과 소식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인듯
美 소재 가온전선 LSCUS, 모회사인 LS전선의 현지 전초기지 역할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LS전선의 주요 자회사 가온전선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11월 LS전선을 대상으로한 유상증자 결정이후 급등한 주가에 차익 실현을 하고 떠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 사례가 빈번하지만 가온전선의 경우, 당시 LS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전선업계 상승세와 맞물려 주가에 호재가 된 것이 이유였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및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 검토 소식에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온전선으로 돌아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모회사 LS전선의 미국 전초기지로서 가온전선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온전선의 주식 5만2382주를 순매수 했다. 지난 1월 2일(8만7408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도 4만715주를 순매수 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1일과 24일 각각 2858주, 8896주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4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및 구리 관련 제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구리 수입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정부의 관세 부과로 지난해 북미 지역 케이블 사업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악화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거론되고 있다.
가온전선이 주목 받는 부분은 회사가 보유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소재 케이블 생산법인 LSCUS가 북미 현지 거점 전략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당초 LSCUS는 LS전선과 가온전선이 각각 지분 82%, 18%를 보유한 합작법인이었다. 지난해 11월 가온전선 이사회는 LS전선의 LSCUS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LSCUS주식 양수’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가온전선은 LS전선 지분을 현물출자로 인수하기로 결의했고, 가온전선은 신주 668만4736주를 발행해 LS전선에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67.63%에서 80.71%로 상승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급락은 빈번하지만 가온전선의 경우는 달랐다. 공시 당일인 11월 19일 종가는 전날 대비 1만100원(+29.88%) 오른 4만3900원을 기록했다.
당시 전선업계 기대감과 LS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게획이 유상증자 결정에도 주가상승을 이끈 셈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가온전선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유증 결정 공시 다음날인 20일 외국인 순매도 10만2823주를 기록했다. 같은날 외국인 지분율은 3.36%로 하루만에 1.04%p(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