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연초 대비 1000p 빠진 SCFI, HMM 실적 전망도 '흐림'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3.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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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SCFI 1515.29로 7주 연속 하락 연초 대비 989.88↓
본격화된 트럼프 관세전쟁에 물동량 감소 우려가 하락 견인
HMM 컨테이너선/ 사진 = HMM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실적과 주가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대비 1000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트럼프 2기 행정부들어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SCFI에도 불똥이 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난해 SCFI 급등으로 뜻밖의 호실적을 기록한 HMM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됙 있는 실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SCFI는 1515.29를 기록하면서 전주(1595.08) 대비 79.79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처음으로 SCFI가 발표된 1월 3일 2505.17과 비교하면 두달 새 989.88p나 하락한 셈이다. 올해 초 들어서는 단 한 주도 반등을 기록하지 못한 채 매주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상하이거래소(SSE, Shanghai Shipping Exchange)에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전세계 주요 15개 항로의 스팟(spot)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를 말한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실적과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어 주요지표로 통한다. 통상적으로 10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며, 그 이상이면 컨테이너선사들이 이득을 본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해에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과 이스하엘 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연초부터 SCFI가 급등하면서 HMM도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수혜를 입은 바 있다.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익 3조51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501% 급등했고, 매출은 39%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코로나19 특수시기였던 2022년,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당초 HMM 등 해운업계는 코로나 특수시기 글로벌 선사들의 대규모 선박 발주로 인한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으로 2024년 실적에 대한 큰 기대를 걸지 않던 상황에서 뜻밖의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HMM관계자는 “중동 이슈가 급작스레 터지기전만 해도 올해와 내년까지 운임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지난 코로나19 특수 시기에 선사들이 선박을 대거 발주했고, 해당 선박들이 운임에 나서면서 선박 공급과잉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평균 SCFI는 2506.27을 기록하면서 손익분기점(1000)의 2.5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평균 SCFI는 1967.24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의 2145.05로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7월 5일(3733.80)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반면, 현재는 연초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HMM 실적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는 모양새다.

SCFI의 하락 요인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후 현실화된 관세전쟁이 거론되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인 보호무역주의에 나서면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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