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석방에 복잡하게 얽혀가는 국민의힘 속내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3.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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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정적 영향력' 우려하면서 현실적 존재감 무시도 어려워 '딜레마'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 향해 주먹 불끈.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나와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52일만에 석방되면서 정치권의 기류가 복잡하게 얽혀들고 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는 국민의힘에서 일단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내부 기류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장외 여론전을 하는 모양새가 여권에는 여전히 부담이다. 또한 탄핵 인용이 이뤄져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선거를 지배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석방 이후 관저에서 탄핵 심판과 형사 재판을 대비하면서 '정중동' 모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결국은 강성 지지층과 극우세력을 선동하는 여론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헌재의 선고와 관계없이 윤 대통령이 앞으로도 계속 ‘정치적 행보’를 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조기 대선이 열려서도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정과 그 후의 선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경우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선정에도 '개입'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리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밀어줄 분위기가 존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석방 뒤 당내 장악력이 커질 경우 대선 후보 개입에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윤 대통령이 '밀어준' 주자가 당내 대선후보로까지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이 지점에서 국민의힘 속내는 복잡하다. 윤 대통령이 일정부분 탄핵 정국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정치적 존재감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기 대선이 확정되고 상황이 급변하게 되면 당 내부에서도 대선 후보 선정을 포함한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대두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 개입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게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대선 후도 경선에서도 영향이 미칠,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탄핵이 돼도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 것이고 결국은 여당도 윤 대통령이 의도한 대로 끌려다닐 가능성이 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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