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순익 14조1000억원···재무건전성 우려는 여전해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3.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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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
금융감독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회사들이 안정적인 당기순이익을 내며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보험 부채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4조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2억원(4.6%) 증가했다. 

지난해 생명보험 부문은 5조6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을 낼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이자·배당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1조3498억원) 했기 때문이다. 이는 보험 손익 악화(△7964억원)를 상쇄했다. IBNR(추정보험금적립) 기준 강화로 인해 보험 손익은 악화됐지만,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돼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손해보험 부문도 8조50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보험 손익은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악화(△815억원) 됐지만, 이자·배당 수익의 증가로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5896억원) 되면서 순이익이 상승했다.

생명보험 부문의 수입보험료는 113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보장성보험(13.1%)과 저축성보험(2.7%)은 증가했지만, 퇴직연금 등의 감소(△26.2%)가 전체 성장률을 둔화시켰다.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수입보험료가 127조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장기보험(+5.2%)과 일반보험(+7.4%)의 성장은 긍정적이었지만, 자동차보험(△1.8%)과 퇴직연금(△7.2%)이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 폭이 줄었다.

수익성의 경우 지난해 보험회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13%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2%로 1.08%포인트 증가했다. 이자·배당 수익의 개선이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 말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27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총부채는 1131조2000억원으로 6.9% 늘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142조1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총부채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이는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고 자기자본이 감소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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