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서울에너지공사가 동절기 무사고 성과 달성을 비롯해 설비개선과 운전 효율화를 통해 흑자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2026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본격적인 경영개선에 나섰다. 안전사고 예방과 열병합설비의 최적 운영을 통해 동절기(12~2월) 동안 전년 대비 130억원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의 전망을 밝게 했다.

공사는 황보연 사장 취임 이후 동절기 사고예방 및 열공급 안정화를 위해 무사고 100일을 선언하고, 사장 주관으로 현장 집중 점검을 실시한바 있다. 아울러 열수송관 관리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교통 혼잡이나 지장물이 많은 구간 등 취약 지점을 사전에 분석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단 한 건의 열공급 중단 사고 없이 ‘무사고 동절기’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5년만에 처음 이룬 성과로 공사의 강화된 안전관리 역량을 입증한 사례다.
안전과 효율 향상으로 경영개선
열수송관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누수 사고로 이어지기 전 예방 정비를 실시해 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또한 공급 압력과 온도 변동을 최소화하는 최저 차압 운전(공급관과 회수관의 압력차 최소화)을 적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췄다.
이후 공사는 설비 운영 효율화와 안전 강화에 집중한 결과, 2023년 적자 규모는 649억원에서 2024년 233억원으로 대폭 줄어 들었고, 2025년에는 적자규모를 당초 125억원에서 75억원 수준까지 대폭 낮춘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5년 1~2월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19억원으로 집계돼, 목표치를 111억원 초과 달성했다. 공사는 올해 적자 폭이 75억원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지난 2016년 12월 설립이후 지난 8년 연속 적자 상태를 이어온 만큼, 2026년 흑자전환은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AI 자동화로 운영 효율 극대화
공사는 재정 회복의 다음 단계로 AI 기반 자동운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 일기예보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동해 시간대별 열생산량을 예측하고, 설비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가동설비의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결정한다.
마치 자동차가 정속주행으로 연비를 높이듯, 공사의 AI 시스템은 열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설비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사는 마곡플랜트 내 열전용 보일러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2028년 건설 예정인 서남 집단에너지시설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설비 사고 제로화, 운영 비용 절감,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종합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황보연 사장은 “이번 동절기 무사고 및 당기순이익 증가는 효율적인 설비 운영과 전 직원의 안전 의식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안전성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향후 흑자 전환의 성과를 시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열요금 안정화와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확대 등 공공성을 강화한 지원정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