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넘쳐나는 국민의힘..."지지율 낮다고 후보마저 없을쏘냐"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4.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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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는 국회로, 한동훈·안철수는 영남으로…나경원 출마선언
10명 이상 출마 예상...경선 룰 두고 각자 유리한 규칙 주장 혼란 부추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 옆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은 11일 여의도 국회와 당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을 찾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보좌진들을 만난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원내 스킨십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울산과 부산을 찾는다.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만난 뒤 지역 명소인 울산대교 전망대를 방문한다.

이어 HD현대중공업 및 협력사 간담회, 새울원자력본부 방문 뒤 부산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일정을 이어간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관·다부동전적기념관 등을 방문한 뒤 대구시의회로 이동해 대구·경북 맞춤 공약을 발표한다.

이후 '보수의 성지'로 통하는 대구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은 만나고, 물가 등 민생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경선 관련 세부 일정 및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10명 이상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후보 난립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선거 도전은 자유이지만 현재의 당 혼란 상황을 감안할 때 너무 개인적 홍보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지난 9일 국민의힘은 상임고문단 회의를 갖고 오는 6월3일 예정된 조기 대선과 관련한 당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을 비롯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0명 이상의 경선 후보가 나오는 것을 두고 후보 난립과 당 분열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날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대선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10명이 넘는 분들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우리 국민이 곱게 볼 것인지 우려하는 심정"이라며 "경선 과정을 통해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각자의 '계산'에 유리한 경선 룰까지 제기하고 있어 더욱 혼란한 모습이다. 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대권 주자는 당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9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당심을 70%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파 유승민 전 의원은 민심 100%, 당내 기반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안철수 의원은 민심을 80%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후보 경선이 자칫 화합과 도약의 장이 아니라 탄핵으로 촉발된 당내 분열을 극대화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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