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위한 단일화 아니라 보수 재건, 미래 위해 두 후보 합쳐야' 지적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최근 보수층에서 6.3 대선에 대한 불안감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꿈쩍도 하지 않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율도 그대로 정체된 상태다. 보수정당 후보들끼리 단일화를 해도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없는 패배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도는 각각 30% 안팎과 8% 안팎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애초 40% 중반에서 선거 2주정도를 앞두고 50%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1509명을 조사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이재명 후보는 50.2%로 나타났다. 김문수 후보는 35.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7%를 기록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도를 합산(44.3%)해도 이재명 후보에게 5.9%포인트(p) 차로 뒤진 수치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 지난 16~17일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재명 49.2%, 김문수 36.4%, 이준석 9.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통신3사 제공 가상번호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5%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것은 보수중도층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탄핵으로 이번 선거가 조기에 치러지게 되면서 '윤석열'에 대한 책임론이 두 후보의 반등을 강하게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에 들어서면서 '김문수=윤석열' 등식 구조를 깼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 등떠밀려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했지만 김 후보가 '윤석열과의 단절'을 상징하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여전히 윤 전 대통령 뒤에 가려진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만의 특장점이 많은데 윤석열에 가려져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끝까지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 구도로 가는 한 김 후보에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준석 후보도 공식선거운동 전 가장 먼저 대선 참여를 선언하고 준비를 상당히 철저히 했지만 거대 양당 체제의 강고함과 이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특히 첫번째 TV토론회에서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보다 현안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이재명 후보의 실수를 유발하려는 '정치 공세'에만 집중해 신뢰성과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이준석 두 후보의 정체, 하락 지지율 추세가 이어질 경우 독자적으로 완주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의미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대선 이후 보수층의 재건과 통합, 그리고 성공적인 쇄신과 정계개편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단일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모두 이번 대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김문수 후보로서는 대선에서 패배해 다시 아스팔트로 달려가겠다는 생각 때문에 선거에 올인을 하지 않고, 이준석 후보 또한 동탄 모델에 집착하며 독자 완주할 경우 의미있는 득표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렇게 두 후보가 이기적인 생각에 각자의 길을 간다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정당은 궤멸 수준의 기록적 참패를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거 전략가는 이에 대해 "김, 이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통해 이긴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이길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해 붕괴 직전의 보수층을 다시 회생시키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책임이 두 후보에게 있다. 그렇지 않고 제갈 길을 간다면 기권자가 대거 나오면서 역사적 참패를 기록하게 되고 그것은 보수정당의 분당과 함께 진보진영의 정당해산소송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최악의 혼란과 분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