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금융사 전산장애 1700건 넘어… 소비자 피해 295억 원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5.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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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발생 원인은 프로그램 오류, 시스템 및 설비 장애, 외부 요인, 인적 재해 순
피해 금액은 증권업권이 전체의 89%에 해당하는 262억8200만 원으로 가장 커
국내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17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사들의 전산 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국내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17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사들의 전산 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최근 5년여간 국내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17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터넷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전산 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은행, 보험, 증권, 카드,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763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누적 장애 시간은 48만4628시간에 달했다.

전산장애로 인한 소비자 피해보상 및 시스템 복구 비용 등은 총 295억432만 원으로 추산됐다. 장애 발생 원인으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스템 및 설비 장애(564건), 외부 요인(366건), 인적 재해(106건) 순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전산장애 건수(577건)와 누적 장애 시간(21만6,436시간)이 가장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64건으로 금융사 중 전산장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은 장애 시간이 6만7836시간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피해 금액 측면에서는 증권업권이 전체의 89.1%에 해당하는 262억8293만 원으로 가장 컸다. 특히 2020년 키움증권의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액은 47억여 원에 달했다. 이후 2021년 미래에셋증권(39억 원), 2022년 한국투자증권(2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의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감원은 장애 발생이 잦은 금융사에 대한 IT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와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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