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현장] 김문수, 경남·부산 집중 유세...대 역전극 노린다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5.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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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텃밭 PK·TK 다시 찾아 표심 굳히기 전략 돌입
서면 집중 유세로 부산 민심 공략...유권자들에게 투표 독려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 마련된 선거유세 트럭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김희선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앞두고 28일 영남권에서 집중 유세로 보수텃밭 ‘표심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물거품이 된 단일화에 보수 전통 텃밭인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지역을 다시 방문해 민심 다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경남 창원·김해·양산, 부산, 경북 경산·영천, 대구를 돌며 유세를 펼친다.

김 후보의 집중 유세 이동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물었다. 이들의 공통된 반응으로는 ‘걱정’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창원역 근처 김밥집을 운영하는 여성은 “어려운 경제 좀 살려달라. 코로나 이후부터 정말 숨막힌다”고 했고, 유세 일정 이동길에셔 만난 대형견 백구와 할아버지 는 “다들 투표를 잘해야할텐데..”라고 걱정했다.

거리에서 만난 구암동 공공근로자는 “사전투표 하러 가야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잘해야 될텐데 나라가 엉망이라”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20대 청년은 “졸업 후 취업이 걱정이다. 다들 서울로 일자리 구하려고 열심히다. 여기는 점점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의 동네 모습이 무섭다”라고 말하면서 근심 가득한 표정을 드러냈다.

국립3.15 민주묘지 벤치에서 만난 50대 여성 두 분은 “투표 당연히 할건데 대통령감이 정말 없다. 어제 토론 보고 정말 실망했다.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비전이나 정책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않고 이슈거리만 반복이다. 뉴스로 접해서 다안다. 더이상 알고 싶지도 않다.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옆에 있던 여성도 “젊은사람들이 결혼 안하려는 이유를 국회의원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원금도 지원금이지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과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30대 남성은 “차기 대통령에게 딱히 바라는 건 없다. 피해만 안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8일, 경남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 마련된 선거유세 트럭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김희선 기자
28일, 경남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 마련된 선거유세 트럭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김희선 기자

김 후보는 국립 3.15 민주묘지 참배에서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는 방명록을 남긴 후, 상남동 분수광장으로 이동해 유세를 시작했다. 상남시장 앞에 위치한 분수광장에는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 후보는 분수광장에 마련된 선거유세 트럭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와 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 사전투표 해주셔야 한다. 저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며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언제든지 신고해달라.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계엄은 안한다고 약속드렸다. 탄핵도 절대 없도록 할 것이고 경제발전과 일자리가 많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해와 마산을 통합하고 경남, 부산, 울산도 다 통합해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것보다 더 큰 메가시티를 만들어 자족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김해로 넘어갔다. 김해시 김수로왕릉공원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28일 부산 서면 집중 유세에 적극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김희선 기자

부산 서면 유세 현장은 응원의 열기가 가득했다. 김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안철수, 김대식, 김희정 의원 등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다만 골목에서 진행된 유세로 평일 점심시간에 지나가는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들과 경호원들, 사복경찰까지 현장 정리에 나섰지만 몰려드는 지지자들로 역부족이었다.

김 후보는 오후 1시가 넘어 부산 서면역 근처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오전 9시50분부터 한 시간 단위의 창원-김해-부산 등의 촘촘한 유세 일정으로 시간이 다소 지체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서면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후보에게 달려들었다.

겨우겨우 선거유세 트럭에 올라선 김 후보는 두 손을 들어올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힘차게 말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집중 유세에서 산업은행 이전, 가덕신공항 완공 등을 약속했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 경제의 미래다. 부산을 세계적인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28일, 부산 서면 선거유세 현장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사진=김희선 기자

김 후보는 연설을 통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법원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대법원장 탄핵과 자기를 수사한 검사도 탄핵했다”며 “사법, 입법, 행정을 하나로 엮어 자기 권력만 강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기권은 방탄 정권에 내 자녀와 손주를 맡기는 일로,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부산 서면 집중 유세를 마친 후 경산, 영천, 대구에서도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김 후보측은 3차례의 TV토론회에서 '김문수'의 장점과 진정성이 충분히 드러났다고 보고 남은 6일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오는 29일 사전투표 첫날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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