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4세대 실손 손해율 수직상승...보험료 인상률도 빅3 중 최고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6.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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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최근 이전 세대 실손서 4세대 전환 계약 수 크게 늘면서 손해율 상승"
4세대 실손 비급여 과잉진료로 보험금 누수 지적...당국, 5세대 연내 도입 잰 걸음
한화생명 63빌딩 모습/ 사진 = 한화생명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생명의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최근 3년간 수직 상승하면서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가운데 손해율과 보험료 상승률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생명은 최근 이전 세대 실손보험에서 4세대로 전환하는 계약수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과잉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 문제가 지적돼 왔다. 금융당국도 이를 보완한  5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생명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상해·질병 합계)은 전년(113.2%) 대비 10.3%포인트(p) 오른 123.5%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손해율은 각각 89.0%, 99.7%에 그쳤다.

지난 2022년 만해도 한화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77.4%로 삼성생명 85.0%, 교보생명 99.3%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3년 간 수직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보험금을 얼마나 돌려줬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화생명은 손해율 상승이 최근 4세대 보험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지난해 이전 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 경우가 크게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증가했다”면서 “손해율 상승이 보험료 상승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80%대로 간주한다. 손해율이 적정수준을 넘어설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악화되기 때문에 보험사는 보험료를 높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올해 4세대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17.9%로 삼성생명 10.2%, 교보생명 8.0%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세대 실손보험의 비급여 과잉진료와 이에 따른 보험금 과다 지급 문제는 보험업계 내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다.

4세대 실손보험도 본래 비급여 과잉진료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 당시부터 비급여 과잉진료 억제를 위해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를 적용하고 자기부담률도 30%로 높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도수·체외충격파·증식 치료, 주사료, 자기공명영상진단 등 3대 비급여 치료 등에서 연간 보장한도(보장 금액, 통원 횟수)는 있지만 1일당 한도가 없어, 하루에 고가의 과잉진료를 받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보험업계 전반에서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금융당국도 이를 개선한 5세대 실손보험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세대 실손보험에 대해 기존 4세대 보다 중증환자의 보장을 강화하면서, 비중증·비급여에 대해서는 자기부담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5세대 실손보험은 4세대보다 보험료가 30~50% 저렴해지는 대신 비급여 보장한도는 축소되고 자기부담률도 30%에서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도수 치료나 비급여 주사제는 실손보험 보장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과잉 진료 우려가 큰 항목에 대해서는 본인부담률이 95%까지 높아진다.

금융위는 “실손보험으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서비스 과다 이용을 방지해 의료체계 내 공정 보상 시스템 마련에 기여하고 비급여 보장 범위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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