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신약, 비인간 영장류 모델서 ‘체중 감량+근육 증가’ 확인”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유형과 개발 가능성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 결과의 성공 사례를 발표, 전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인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공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완료한 이번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HM15275를 4주 동안 주 1회 피하 주사한 뒤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이 결과 4주 반복 투여 최고 용량군(0.5-2-4-8mg)에서는 단 4회 투약 후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여자는 43일차에 10.64%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장(상무)은 “HM15275 임상 1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안전성이 검증됐고, 기대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의 시작 용량과 증량 방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4주 투약에서 확인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8mg 이상 높은 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 2상을 연내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2건의 다른 비임상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비만 동물 모델에서 HM15275를 반복 투약 시 기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능을 확인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특히 터제파타이드를 투여 중인 상태에서 HM15275로 약물 전환 시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수행한 전사체 분석 연구에서는 HM15275가 지방 분해는 촉진하고 근육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했으며, 포도당 기반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혈당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했다. HM1732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 2 유사체로, 지방은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도 근육량은 증가시키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HM17321은 설치류 비만 모델에서 체성분 개선 효과를 나타냈고, 비인간 영장류 모델(원숭이)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체성분 개선 동반 효과가 확인됐다.
다른 연구에서는 HM17321이 근육 증가 효과는 물론, 직접적인 근육 작용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T2D)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입증했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연구 역량과 개발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프런트 러너(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